5개월만에 공식 취임한 김동일 새한은행장

▲ 12일 공식 행장으로 취임한 새한은행의 김동일 행장이 이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주연 이사, 토마스 한 이사, 김동일 행장,
한동수 이사장.  김철식 기자 

ⓒ2011 Koreaheraldbiz.com

“당면과제인 부실대출을 줄이고 경비도 절감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겠다”기나긴 기다림 뒤에 마침내 새한은행의 신임행장으로 12일 공식 취임한 김동일 행장. 김 행장은 우선 부실대출을 줄여 감독국 행정제재에서 빨리 벗어나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사회와 한몸이 돼 새로운 전략 수립과 시장개척을 위해 힘쓸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 새한은행이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면서 은행이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 오랜 시간이 걸려 행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소감은
▲ 우선 긴 시간동안 인내하면서 기다려 준 이사진과 직원들, 주주들 그리고 한인 커뮤니티에도 크게 감사한다. 올해는 새한은행이 창립 2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몇년간 극심한 불경기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년동안 쌓아온 명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고려해 볼 때 새한은행은 많은 잠재력을 가진 은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위기만 벗어나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고 한인사회를 대표할 수 있는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내 자신도 25년동안 한인은행에서 경력을 쌓아왔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직원과 함께 한마음이 돼 노력하면 좋은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행장으로써 추구하는 방향이 있다면
▲ 지난해 증자와 새 이사진 구성으로 새한은행은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은행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마켓을 개척하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이사회와 경영진이 한몸이 되어서 이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몇년 후에는 반드시 새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 앞으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 가장 큰 당면과제는 부실대출 감축이다. 이를 통해 감독국으로 제재를 받고 있는 C&D상태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그리고 불필요한 경비 절감을 추진할 것이며 SBA 대출 등 수수료 수입을 늘려 수익성을 증가시키는 것에도 초점을 둘 것이다. 특히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하고 시장 개척에 힘쓰겠다. 1년전 새한이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한인커뮤니티가 많은 도움을 준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이에 보답하기 위해 튼튼한 은행, 함께 발전하고 사랑받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 승인이 오래걸린 이유는
▲ 자세히는 알수 없지만 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 감독당국이 과다한 업무로 진행이 지연되고 있는 것을 느꼈다. 감독국으로부터 질문서가 오고 그에 대한 답을 보내고 리뷰는 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지난해 새한이 어려운 시기를 보낸 뒤 급격한 변화를 감독국이 불안하게 여겨서 시간을 두고 지켜본 것 같다. 지난달 감독국에서 감사가 나왔는데 당시 은행 전반을 둘러 본 뒤 FDIC 및 DFI와 비공식 인터뷰도 했다. 이후 진행이 빨리 이뤄졌다.
 
- 5개월동안 컨설던트로 계속 은행 업무를 도와온 것으로 안다. 새한은행에서 5개월동안 느낀 점이 있다면
▲ 이제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에서 벗어나서 회복기에 진입을 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유는 5개월동안 대출에 관련해 3번의 감사를 받았다. 내부감사 ,KPMG를 통한 외부감사 그리고 3월 FDIC와 DFI가 합동으로 나와 감사를 펼쳤다. 특히 감독당국은 감사에서 은행이 분류한 대출을 하나도 다운그레이드 시키지 않았다. 이 점은 나름 노력한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올해 1분기에 약 98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좋은 기조를 감독당국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으로 본다.
 
- 불필요한 경비 절감은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인가
▲ 단기적인 계획에서 구조조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좀더 시간을 두고 완전히 새로운 은행으로 탄생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할 때는 구조조정도 고려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지점을 폐쇄한다든지 대폭 감원을 하는 식 등의 변화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대신 작은 부분부터 줄일 수 있는 것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시간을 두고 새한은행이 변화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1분기 흑자가 계속 될 수 있나
▲ 경영전략 즉, 현재 C&D 상황을 얼마나 빨리 벗어나야 하느냐와 관련이 있다. 행정제재를 생각하지 않으면 흑자를 게속 낼 수 있지만 문제대출을 처리해야 빨리 벗어날 수 있는 만큼 이를 병행하다보면 손실이 날 수 있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계속 흑자를 낼 것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트렌드는 아주 좋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발생했던 위기상황이 새한은행에 다시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 증자 계획이 있는가
▲ 현재 자본금 상태는 좋은 상황인 만큼 당장 증자를 해야할 이유는 없다. 다만 은행의 전략상 부실은행에서 벗어나고 빠른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면 수익성과 자본금 비율을 감안해서 추가 증자를 할 것이냐를 두고 검토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의 증자는 성장을 위한 증자가 될 것이다. 

성제환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