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의 다저스 인수 성공할까?

이랜드그룹의 다저스 구단 인수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일부에서는 미국 프로스포츠계에서 외국인의 구단 경영참여에 배타적이라는 점을 들어 이랜드가 다저스 구단의 지분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그렇지 않다. 메이저리그 구단 인수자격을 구단주 총회가 승인해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참여는 순수 미국인 투자가들로 이뤄진 그룹에 비해 불리할 수 있다. 구단주들은 대체로 보수적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외국인에 문호를 개방한 전례가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구단의 주주 가운데는 일본 소니그룹이 포함돼 있다. LA엔젤스 구단의 대주주도 멕시코계 미국인이다. 일각에서는 매리너스,엔젤스와 달리 다저스는 미국프로야구에서 뉴욕 양키스와 더불어 미국인의 긍지와 자존심을 상징하는 전통적인 명문구단이라는 점을 들어 외국자본의 참여가 쉽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 그렇게 보면 이랜드의 뜻은 좌절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랜드와 손잡은 오말리 전 다저스 구단주는 LA다저스 홈팬들과 LA타임스 등 지역 미디어는 물론 다른 구단주들에게도 신망이 높다. 아울러 오말리는 이랜드 뿐 아니라 밀워키 브루어스의 지분을 갖고 있는 토리 레슬러, LA지역을 기반으로 투자활동을 하는 아레스 캐피털그룹 등을 인수 파트너로 영입할 참이다. 여기에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시절 단장이었던 프레드 클레어, 자신의 피는 다저블루의 파란색이라고 할 정도로 뼛속까지 다저스맨인 토미 라소다 전 감독 등이 오말리가 구단을 되사는데 적극 지지하고 있다. 다저스가 지난 14년 사이에 두번째로 매각될 상황에 이르른 것이 오말리 가문처럼 구단을 팬 중심으로 운영하지 않았던 탓이라는 점은 메이저리그 구단주들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넓다. 이 점이 부각되면 인수경쟁에서 오말리와 이랜드가 주도하는 투자그룹이 최종 선택될 수 있다.

문제는 인수가격이다. 최종 인수자는 현 구단주인 프랭크 맥코트가 결정한다.맥코트는 투자그룹의 구성원이야 어떻든 제 잇속 챙기기가 우선인 인물이다.그가 다저스를 지렛대삼아 깔아둔 부채규모는 10억~12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말리-이랜드그룹과 경쟁하는 인수후보군은 동부지역의 투자가 스티븐 코헨, 농구스타출신 매직 존슨이 이끄는 그룹, 전 감독 출신 조 토레 그룹, 베벌리힐스의 건축업자 알란 카스딘, 디즈니 패밀리,뉴욕의 미디어투자가 레오 힌더리와 산타모니카의 투자기업가 톰 배럭 등이다. 최종 결정은 늦어도 4월 1일까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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