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차압 매물 빠르게 사라진다

가주에서 차압 매물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차압정보 전문 업체 리얼티 트랙은 9일 지난 9월 가주 차압 매물이 총 1만5804채(주택 863채당 1채)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8.32%(전월 대비 4.41%↓)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3분기 전체를 합하면 총 4만1140채로 전년동기 대비 62.38% 줄면서 지난 수년래 차압 주택이 가장 많이 줄어든 분기로 기록됐다.

차압매물의 감소세는 현장 에이전트들이나 바이어들도 체감하는 부분이다.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한 브로커는 “어바인, 풀러튼, 등 한인 선호지역은 사실상 차압 매물이 없다고 보면 된다”며 “애너하임이나 오렌지 시티 등에서는 일부 매물을 찾을 수 있지만 이들 매물 대부분은 시설이 낙후된 주택들로 일반 구매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벨리 지역의 한 브로커 역시 “주정부의 소비자 보호 규정이 강화되면서 이제는 은행들도 숏세일 단계에서 대부분 주택을 소진시키고 있다”며 “차압 매물 자체가 드물다 보니 구입 경쟁이 심해졌고 이에 따라 차압매물을 구입해 얻을 수 있던 바겐세일 효과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차압매물의 급감은 생애 첫 주택 구입자나 다운 사이징족들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 모기지 금리와 주택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경쟁력이 없는 이들에게 일반 매물이란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이런 스몰 버짓 바이어들의 상당수가 매물 구매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이들의 자리를 럭셔리 마켓 바이어들이 채우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미 전국의 9월 차압주택 수는 총 12만1231채로 지난 2007년 2분기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록 네바다 주의 차압주택수가 전년동기(97.08%)및 전분기(44.1%) 대비 급증했지만 이 역시 소위 ‘차압 끝물’에 매물이 몰린 탓으로 올해 말을 끝으로 대부분 소진 될 것임을 감안하면 실제 차압 시장은 이제 완연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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