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막을 올린 ‘응답하라 1994 드라마 콘서트’는 1일 2회 공연으로 총 7천명의 관객들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 tvN 드라마가 콘서트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우, 고아라, 김성균, 도희 등 출연진들이 직접 방송에서 못다한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와 함께 90년대 최고의 가수들이 펼치는 라이브 무대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박기영의 ‘시작’을 부르며 등장한 고아라 무대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이후 MC 윤종신과 출연 배우 4인방의 ‘토크 타임’으로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노련하고 재치있는 MC 윤종신의 입담에 출연진의 위트 넘치는 응수와 예상을 넘은 대답, 배우들이 최초로 공개한 이야기들로 관객석은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특히 MC 윤종신의 맛깔 나는 진행과 운영이 묘가 돋보였다. 정우의 솔로 무대가 끝나자 “무엇보다도…제 점수는요” 라는 멘트로 웃음을 유도했고, 공연이 발렌타인데이 다음날이라는 점을 감안해 배우들의 초콜릿 선물 개수 질문부터 방송 종료 후 배우들이 CF 계약 숫자까지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디테일하고도 굵직한 질문으로 ‘응사앓이’ 팬들의 호기심을 해소케 했다. 배우들 또한 입담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발렌타인데이에 친구가 이사 가냐고 물을 정도로 선물을 많이 받았다”는 정우의 말에 김성균은 “술자리에서 안주로 먹은 초콜릿이 전부”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레기-포만 커플’이 아닌 다른 캐릭터 선택에 관한 대답도 주목을 받았다. 고아라는 “캐릭터를 떠나 본인은 쓰레기와 칠봉이 중 누구를 선택할 수 있겠나”란 윤종신의 질문에 “두 캐릭터 다 각자의 매력이 있지만 드라마 내용 그대로 첫 사랑을 선택할 것 같다”는 대답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성균은 “이일화 선배님과 한 번 커플이 됐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비치자 윤종신은 “장르가 바뀌겠다"고 했다. 또한 드라마 속 명장면 재현과 정우의 마이클 잭슨 댄스 등 관객들의 급작스런 요청으로 배우 4명 모두가 댄스무대까지 선보이며 색다른 모습까지 공개하는 시간까지 마련됐다.
토크 타임 후 이어진 가수들의 무대의 포문은 홍대광과 하이니가 열었다. 홍대광은 故 김광석의 ‘그날들’과 故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로 90년대 감성 무대를 완벽히 재현했고 하이니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응답하라 1994‘ OST인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를 선보였다. 도희는 소속그룹 타이니지 멤버들과 함께 R.ef의‘이별공식’, 박진영의 ‘날 떠나지마’, 서태지의 ‘하여가’를 열창하며 댄스실력을 선보였다.

‘응답하라 1994 드라마 콘서트‘를 통해서만 유일하게 만날 수 있었던 015B, 김조한, 더 블루 등 ‘90년대 레전드’는 무대 등장만으로 온 객석을 요동치게 했다. 015B의 초대 객원 보컬이었던 윤종신과 장호일, 헥스가 꾸미는 ‘아주 오래된 연인들’, ‘신인류의 사랑’, ‘친구와 연인’ 무대로 관객석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이 밤의 끝을 잡고’, ‘천생연분’과 함께 김조한이 등장하자 솔리드의 최고 전성기 시절 무대를 연상케 할 만큼 3040관객들의 환호는 절정에 달했다.
이 날 무대의 압권은 90년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 ‘더 블루(김민종, 손지창)’의 등장이었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손지창은 “이 무대를 위해서 5kg을 감량했다”, “지금 이 관객분들과 더 블루 콘서트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련된 무대 매너와 카리스마로 ‘그대와 함께’, ‘너만을 느끼며’ 등 추억의 명곡으로 ‘그 때 그 시절’ 더 블루를 완벽히 재현하며 관객들을 감동하게 했다. ‘너만을 느끼며’는 배우들이 함께 출연해 더 블루와의 무대를 즐기며 관객과 호흡했다.
무대의 마지막은 ‘나레기 커플’ 정우와 고아라가 앵콜곡 ‘사랑보다 깊은 상처’로 ‘응사’에 대한 아쉬움과 석별의 정을 달랬다.
콘서트를 주관한 CJ E&M 음악사업부문 측은 “‘응답하라 1994 드라마 콘서트‘는 관객과 출연 배우, 가수들의 완벽한 호흡으로 ‘응답하라 1994’의 감동 그 이상을 무대가 연출됐다”며 “배우들의 토크부터 90년대 최고 가수의 공연까지 국내에서 드문 ‘드라마 콘서트’라는 컨셉이 90년대를 그리워하는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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