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선물’ 홍보 위해 유괴 재현…”제정신?” 누리꾼 분노

[헤럴드생생뉴스]SBS가 신작 드라마 ‘신의 선물-14일’ SNS 홍보 과정에서 실제 상황과 혼동을 유발할 수 있는 이미지 사용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SBS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이하 신의 선물)이 4일 홍보용 트위터 계정(@14days_soohyun, @true_criminal)을 통해 극 중 범죄 상황을 재현해 누리꾼들이 실제 실종 아동 사건으로 착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신의 선물’ 2회 방송날인 이날 극 중 주인공 김수현(이보영 분)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트위터(@14days_soohyun)에는 “그냥 지나가지 마시고 한 번만 유심히 봐주세요. 우리 샛별이 꼭 찾아야 해요 RT 부탁 드려요”라는 글과 함께 유괴 당한 어린 딸 한샛별(김유빈 분)에 대한 전단지 사진이 게재됐다. ‘RT’는 ‘리트윗’을 의미하는 용어로 이 이미지와 글을 널리 퍼뜨려달라는 의미다. 해당 글은 5일 3시 현재 무려 2363회나 리트윗되며 실제 실종아동 발생으로 오해한 누리꾼들이 함께 ‘샛별이’를 찾아 나섰다.


게재된 전단지 이미지에는 보호자의 휴대전화와 강남경찰서, 경찰청 실동아동 찾기센터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이 가운데 강남서와 경찰청 센터의 번호는 모두 경찰로 연결되는 실제 번호다.

전단지 최하단에는 ‘드라마 소품용으로 제작됐으며 실제 사건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작은 흰색 글씨로 적혀 있지만 인터넷으로 확산되는 특징 상 인식하기 쉽지 않다.

이후 ‘신의선물 나진범(사기꾼)’이라는 이름의 트위터(@true_criminal)는 김수현 트위터에 “현금 2억, 한강고수부지 8구역 두 번째 쓰레기통 안에 돈 가방 넣어! 경찰 따돌리고 혼자 와. 만약 경찰 달고 오면, 당신 딸은 죽어!”라며 실제 유괴범이 협박하는 듯한 내용의 트윗을 보냈다. 이에 김수현은 “지금 도착했어요”라고 답글을 달았다. 논란이 되자 5일 오후 3시 이후 ‘사기꾼’ 트위터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신의 선물’의 이 같은 홍보 방법을 두고 누리꾼들은 인터넷의 파급력과 실제 자녀를 잃은 가족들의 심정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홍보라고 비난하고 있다. 트위터리안들은 “아무리 드라마 홍보를 위한 거라지만 제정신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잖아요?”(@badro*******) “저게 드라마 홍보라구요? 진짜로 아동이 실종되서 찾는 사람들에게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Eri****) “드라마 홍보 방법이 악질적으로 신박해서 놀랐다”(@Solb*****) 등 비난하고 나섰다. 일부 누리꾼은 아직도 해당 글이 드라마 홍보용이라는 것을 모른 체 “실종된 아동을 찾습니다. 알티 부탁”이라며 ‘샛별이’를 찾고 있다.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SBS 측은 “실제 SBS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두 곳이다. SBS 뉴스와 SBS 나우 계정이 있으며, 이 두 계정은 SBS의 소식을 전달하는 정보전달성 계정”이라며 “이번의 ‘김수현’ 계정은 드라마 캐릭터 계정으로 분류된다. 이전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의 SNS를 실제로 재현해 큰 호응을 얻었듯 김수현의 계정도 같은 차원”이라고 전했다.

이어 “실종 사건이나 전단지 디자인을 희화화하거나 홍보에 활용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며 “상처받으신 분들이 있으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사진=SBS ‘신의 선물-14일’ 캐릭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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