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커뮤니티 “32대 회장 선거 인정못해”

항의서한 전달 1
최근 LA 한인회 선관위로 부터 회장 출마 서류를 거부당했던 케니 박 LA 한인상의 회장(오른쪽)이 로이 최 선관위 국장에게 30일 오후 항의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

한인 일부 단체 및 인사들이 제 32대 LA 한인회장 선거 결과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관위의 작위적 정관 해석으로 회장 출마를 거부당한 LA 한인상의 케니 박 회장 측은 지난달 30일 오후 LA 한인타운 JJ 그랜드 호텔에서 이번 선거의 부당성을 호소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 회장 캠프 측은 “한인회가 그간 밀실 야합과 농간 등으로 8년간 제대로 된 선거를 치르지 못했다”며 “억지로 소급 입법을 적용시켜 박 회장을 탈락(박 후보 캠프가 회장 출마 서류를 수령한 18일에는 없었던 규정을 21일 만들어 이를 서류 심사 기준으로 적용한 것)시킨 것은 물론 ‘한인사회에 물의를일으킨 인사는 회장에 출마할 수 없다’는 자체 규정을 무시하고 파바 (PAVA·한인자원봉사자협회)이사장 재임 당시 자금 횡령설로 구설수에 오른 안 후보의 서류를 검토도 없이 5분 만에 받아들인 것은 부당하다”고 성토했다.

박 회장은 기자 회견 직후 LA 한인회를 찾아 선관위의 로이 최 국장에게 항의 성명서를 전달하며 오는 7일까지 성명서에 대한 공개 답변을 요구했다.

박 회장은 “성명서를 밝힌 것은 확실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주변의 권유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금품 수수를 댓가로 고소를 포기했다’는 유언비어를 해명하기 위함이다”며 “선거 결과는 옳지 않지만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지난달 28일 밝힌 바와 같이 법정 소송 등의 추가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박 회장의 성명서 발표 이후 자리에 모인 일부 한인단체장들이 “제 32대 LA 한인회장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당선 무효화 시민 운동을 결의하며 격화됐다. 재향군인회 박홍기 회장, 자국본 김봉건 회장 그리고 미주상공회의소총연합회 김춘식 회장 등 기자회견장을 찾은 일부 한인단체장들은 이 회견장에서 ‘LA한인회 바로 세우기 추진 위원회’를 결성하고 “제 32대 LA 회장 선거 결과 무효화와 재선거 실시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겠다”며 “만일 LA한인회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조직적 운동을 통해 LA 한인회의 개혁을 요구하겠다”고 전했다.

일부 한인단체장들의 조직적 반발에 박 회장은 “나 개인의 뜻과는 거리가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자발적 캠페인을 막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한인회 선관위는 한인 커뮤니티의 적잖은 반발에도 1일 오전 11시 제임스 안 후보에게 당선증을 수여하고 회장 당선을 공식 인정하겠다고 밝혀 LA한인회장 선거의 후유증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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