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업체는 13만7000여 달러, 20위에 이름을 올린 업체는 5만여 달러로 그동안 파산보호 신청을 한 타 업체와 비교해서는 금액이 많지 않다.
한인 의류 업체가 중심이 된 상위 20개 무담보 채권자의 회수 안된 납품 대금은 150만 달러 수준이지만 5만 달러 이하 거래 한 업체들이 100여곳에 달할 것으로 추산 돼 피해액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더욱이 장기간 LA지역 한인 업계와 거래한 또 하나의 거래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LA에 본사를 둔 사라존은 캘리포니아 보다는 미국 중남부 지역에 매장 중심의 판매망을 구축한 회사다.
총 35개 매장 중 캘리포니아는 4개이며 텍사스에 가장 많은 25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또한 오클라호마, 루이지애나, 콜로라도주에 각각 3개, 2개 1개 매장은 운영 해 왔다.
캘리포니아 매장은 레돈도 비치, 팜데일, 모레노 밸리, 몬테클레어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 업체는 1년여 사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파파야, 아가씨 등과 유사한 상품 구성 및 가격대로 판매해 왔고 대부분의 제품을 LA지역 한인 의류업체로 부터 공급 받았다.
최근 미국내 전반적인 경기 상황 특히 소매 판매를 보면 올 들어 매달 전년 동기 대비 꾸준한 성장을 기록했고 특히 의류 부문의 소비 심리는 빠르게 회복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중소 규모 의류 도매 체인, 특히 저가, 10~20대 대상으로 한 이른바 ‘주니어라인’ 업체들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당수 저가형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최근 10여년 사이 이 부문 공룡으로 성장한 포에버21의 뒤를 따라 급격하게 매장을 늘리는 공격적인 투자를 해 왔다.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매장 방문 고객이 급감해 결국 과도한 임대료와 인건비 등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결국 중소 규모 의류 체인들의 연속적인 파산보호 신청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8월 12년만에 가장 큰 허리케인 하비가 텍사스주를 덥치면서 영업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지역 상권이 크게 위축된 것이 경영난을 더욱 부추긴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앞선 지난 1월 파산보호 신청을 한 아가씨 역시 텍사스주 중심의 영업을 해 왔다.
한편 금융가에서는 사라존의 회생 가능성을 낮게 봤다.여전히 온라인이나 모바일 보다는 매장 중심의 소규모 영업 방식을 유지해 온 탓에 회생을 위한 별도의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