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입장 변화無” KBO리그 미국 중계, 낙관 어려워

KBO리그의 미국 진출이 여전히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계를 원하는 미국 ESPN의 입장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탓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28일 “ESPN의 입장은 지금도 달라진 게 없다. 우리도 어려우니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돈을 내겠다는 입장”이라며 “그래도 우리 대행사(에이클라)가 전향적으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SPN은 KBO리그 해외 중계권을 갖고 있는 에이클라와 협상에서 무료 중계를 요구해 논란을 낳았다. ESPN의 요구대로라면 에이클라 측에서 위성송출 비용, 영문 더티피드(해설 중계 음성, 자막이 깔린 영상) 제작 등의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그러나 KBO는 “한국 프로야구의 해외 시장 진출은 좋은 일이지만, 처음부터 공짜 콘텐츠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는 없다”며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협상 당사자 에이클라 역시 ESPN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미국 방송사 NBC가 “ESPN의 무료 중계 요구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미국 내 KBO리그 중계는 반가운 소식이다. 양 측이 공평하게 협상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ESPN의 협상 태도를 비판했다.

ESPN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메이저리그 등 미국 내 스포츠가 올스톱 되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거듭 무료 중계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고·마케팅 등으로 수익이 발생하면 추후 중계권을 KBO 측에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에이클라가 전향적으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단, KBO도 무료 중계는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협상을 통해 KBO리그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메이저리그 소식을 다루는 ‘엠엘비(MLB)트레이드 루머스’의 설문조사 결과 KBO리그가 미국에 중계되면 시청하겠다는 응답자는 40%가 넘었다. 그러나 중계가 확정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뉴스 1)

'ESPN 입장 변화無' KBO리그 미국 중계, 낙관 어려워
27일 오후 대구 수성구 연호동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연습경기 6회초 삼성 정인욱이 역투하고 있다.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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