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파구 사랑교회 고발조치…이번 주말 교회 특별점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입구가 23일 오후 폐쇄돼 있다. 송파구는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관내 사랑교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11명 추가돼 총 16명이 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7명 발생한 송파구 사랑교회에 대해 방역 수칙 위반을 이유로 24일 고발 조치겠다고 밝혔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24일 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송파구 소재 사랑교회 역학조사 결과 유증상 상태에서 교회를 방문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성가대에서 노래를 불렀으며, 음식을 나눠 먹는 등 방역 수칙 위반이 확인됐다면서 집합금지 명령과 함께 고발조치 계획을 밝혔다.

박 국장은 사랑교회에 대해 감염의 책임을 물어 구상권 청구도 검토한다고 덧붙였다.

송파 사랑교회에선 20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뒤 21일과 22일에 교인과 가족 등 6명이 확진됐으며, 23일에는 10명이 추가 확진받아 모두 17명이 감염됐다. 교인 등 134명을 검사해 추가확진자 16명을 제외하고 나머진 음성으로 나왔다.

주말 교회 100곳 소모임 점검…동선 감춘 강남 91번 환자 고발 조치

시는 이처럼 일부 교회에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는 만큼 오는 25~26일에 자치구와 합동으로 교회 특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가 24일 오후6시를 기해 교회 소모임 금지를 해제할 예정인 가운데 시는 종교 소모임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기 위해 자치구와 교회 100곳을 찾아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여부 등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시는 또한 역학 조사 단계에서 거짓 진술한 송파구 60번째 확진자(삼선동 거주민)를 지난 20일 고발 한데 이어 24일에는 강남구 91번째 확진자를 같은 이유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하기로 했다. 박 국장은 “(거짓 진술로)접촉자 파악이 늦어지면 전파 차단의 골든타임을 놓친다”고 했다.

송파구 60번째 환자는 부천시 179번 확진자 접촉자로 지난 15일 확진받았다. 그는 역학 조사 단계에서 광주를 다녀온 사실을 숨겼다. 그와 10~12일 광주에 머물며 식사를 함께 한 친인척들이 모두 감염되는 등 광주에선 n차 감염이 퍼지고 있다.

강남구 91번 환자는 제주도 여행 등 동선을 숨겨 방역 당국에 혼선을 줬다.

민사경 내 코로나19 수사TF 가동…시민 신고포상제 운영

서울시는 아울러 다단계, 방문판매업의 불법 소모임을 막고자 이 날 부터 시 민생사법경찰단 안에 코로나19 수사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가동하고 시민 신고단도 운영하기로 했다. 최근 강남구 역삼동 모임, 강남구 사무실, 종로구 지인 모임 등 밀집·밀폐된 공간에서 소규모 모임을 통한 산발적 감염 지속되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시는 지역 사회 곳곳을 잘 아는 대한노인회 서울지부, 지역 통반장, 시민 모니터링단 등 시민신고단을 구성해 불법 소규모 모임이나 방역수칙 위반 신고를 받는다. 120다산콜, 시민응답소를 통해 신고 받아 현장 확인 뒤 위반 사실이 확인돼 행정적, 사법적 조치가 내려지면 해당 신고에 대해산 건 당 3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박 국장은 “동선 추적이 어려운 불법 소규모 모임은 시민의 적극적 감시가 필요하다”고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민사경 코로나19 수사 전담팀은 총 2개팀, 12명으로 꾸려진다. 주로 다단계 ,방문판매업의 무신고 영업행위를 수사한다. 박 국장은 “무신고 영업행위는 구속 수사 원칙으로 강력 대응하겠다. 시민 제보를 통해 2건의 무등록 다단계업체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시는 이러한 소규모 모임이 주로 대형건물 안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시내 연면적 3만㎡ 이상 건축물 1000여곳에선 건축물 관리책임자가 방역 관리자를 지정·운영토록 하고, 주 출입구에서 열화상 카메라 운영, 마스크 착용 감시, 손소독제 비치 등을 하도록 한다.

박 국장은 “강남구 역삼동 다단계 업체를 방문한 70대 남성이 6월 18일 확진 뒤 19명이 확진됐는데, 그 중 80대 남성은 사망했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자의 집단모임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의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모두 21명으로, 누적으로는 1547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21명은 해외접촉 2명, 송파구 사랑교회 관련 10명, 강서구 요양시설 관련 2명, 강남구 사무실 관련 1명, 기타 3명, 경로 확인 중 3명 등이다.

이제까지 소규모 모임 집단감염은 강남구 사무실 관련 25명, 강남구 사무실 K빌딩 5명, 강남구 역삼동 모임 13명, 강남 역삼동 금융회사 9명 등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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