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 5만세대 주택 준공식서 주애 ‘주민 스킨십’ 부각

평양 화성지구 4단계 1만세대 준공식에 김정은과 함께 참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지난 15일 평양 화성지구에 해외군사작전 파병군 전사자 유가족을 위해 건설한 ‘새별거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북한이 노동당 8차 당대회 기간 5년간 ‘최중대 과업’으로 추진해온 평양 5만세대 주택 건설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주민들과 직접 어울리는 장면이 이례적으로 부각됐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평양 화성지구 4단계 1만세대 살림집(주택) 준공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평양 5만세대 주택 건설은 2021년 초 8차 당대회에서 결정된 역점 사업으로, 5년간 매년 1만세대씩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2022년 송신·송화지구에, 2023·2024년 및 2025년 상반기에 평양시 북동쪽 신도시인 화성지구 1·2·3단계에 각 1만 세대를 준공한 데 이어 2025년 2월 착공한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건설이 이번에 마무리된 것이다.

중앙통신은 ‘근 6만세대의 살림집’이 들어섰다며 계획이 초과완수됐다고 했다.

이어 “거창한 지난 5년간의 투쟁을 통하여 당 제9기 기간에 더욱 광범위하게 전개될 전국적 판도에서의 건설사업을 힘있게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교과서적인 경험, 주체건축의 새로운 기준이 창조되었다”고 주장했다.

준공식 테이프를 끊고 현장을 돌아본 김정은 위원장은 “제8기 기간에 이룩해놓은 변혁적 성과와 경험에 토대하여 당 제9차 대회에서는 보다 웅대한 이정과 창조의 목표가 명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성지구를 정치, 경제, 문화적인 구성요소들을 빠짐없이 갖춘 본보기 구역으로 완성하며 수도권 전 지역을 새 시대의 맛이 나게 일신시킬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준공식 현장을 보도하면서 주애가 아버지 김 위원장과 함께 새 주택 입주자들을 직접 껴안고 축하를 건네는 모습 등을 대거 보도했다.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같은 내용이 비중 있게 실렸다.

주애가 아버지 김 위원장이나 고위 당정 간부들이 아닌 일반 시민과 어울리는 모습이 보도된 것은 이례적이다.9차 당대회를 앞두고 주애를 백두혈통 가계의 유력한 계승자로 주민에게 더욱 확실히 인식시키려는 의도가 깔렸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국정원은 주애가 일부 시책에 의견을 내는 등, 후계자로 내정된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했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후계자 지위에 한발짝 다가가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다만 준공식에 주애뿐 아니라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도 동행한 점을 근거로, 후계 구도 부각보다는 가족 친밀성과 지도자 이미지를 함께 강화하려는 연출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중앙통신은 9차 당대회에 참가할 대표자와 방청자들이 1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17일 별도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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