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4월” 외국인 달러 들어올까, 나갈까…국채지수 편입&배당시즌 겹쳤다 [투자360]

원·달러 환율이 1530원을 넘어선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4.4원 오른 1,30.1원으로 집계됐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고환율 국면에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월부터 최대 80조원 규모 자금 유입이 예고되면서 원화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되지만, 배당 시즌과 맞물린 자금 유출 요인도 동시에 작용하면서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WGBI 편입은 외국인 자금 유입의 대표적인 이벤트로 꼽힌다. 한국의 지수 편입에 따라 약 70~80조원 규모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WGBI 추종 자금은 약 2조5000억달러로 추정되는데 한국 편입 비중 2.08%를 적용하면 약 520억달러(약 75조9000억원) 수준이다. 자금은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에 걸쳐 월 평균 약 9조원 안팎으로 분할 유입될 전망이다.

글로벌 자금 유입 기대의 핵심 배경은 금리 매력이다. 환율 변동 위험을 감안하더라도 주요국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지나 연구원은 “WGBI 지수 내 아시아태평양 채권 평균 이표금리는 1.9%, 전체 지수는 2.72% 수준인 반면 한국 국채금리는 전 구간 3% 중반 이상”이라며 “달러 헷지 수익률도 2% 중반에 달해 투자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장기물 중심 수급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WGBI는 시장 구성 비중을 반영하는 구조라 그간 단기물 중심으로 투자해온 외국인 투자자 패턴에서 벗어나 중장기 투자 성격의 자금 유입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존의 국내 채권시장은 보험사 중심의 장기물 보유 비중이 높아 유통 물량이 제한적인만큼 가격 변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 WGBI 편입을 앞두고 일부 자금이 선행적으로 유입되며 국고채 하락 흐름도 나타났다. 전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대비 31일 기준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하락했다. 10년물은 0.051%포인트, 30년물은 0.027%포인트 하락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4월 벤치마크 산정을 위한 기준일이 3월 25일로 설정돼 한국 국채 비중이 확정됐고, 미국과 유럽 시장을 감안하면 27일부터 본격적인 유입이 시작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물 수요를 활용한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는 ‘국고채10년’ 또는 ‘국고채30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상품 등으로 가능하다. KODEX 국고채10년액티브, ACE 국고채10년, SOL국고채10년, KIWOOM 국고채10년, PLUS국고채10년 등 상품명을 통해 관련 상품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다만 WGBI 자금 유입이 8개월에 걸쳐 분산되는 구조인 만큼, 단기적인 방향성보다는 금리 수준과 수급 흐름을 확인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WGBI 편입이 치솟는 금리 상승 압력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된다. 해외 투자자가 국내 채권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흐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편입으로 환율 상승의 방향성을 바꾸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지나 연구원은 “WGBI 편입은 절대적인 금리 하락 요인은 아니지만 전쟁이나 인플레이션 등 금리에 비우호적인 환경을 일부 상쇄해 금리 상승을 제어하는 요인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4월 외환시장은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과 배당 유출이 맞물리는 ‘각축 구간’이 될 전망이다. 4월에는 약 11조원 규모 외국인 배당금 송금 수요가 예정돼 있다. 외인이 받는 배당금을 달러로 환전해 해외로 유출되면 달러 자금 유입과 유출이 동시에 발생하게 된다. 박상현 연구원은 “WGBI 편입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4월에는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여서 WGBI 편입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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