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VISION] (20) 서울 메디칼 그룹 차민영 원장

“환자 몸속 치료하고 외모도 고쳐주니 기쁨,보람 곱절”

수련의 시절부터 관심있던 성형 분야 20여년만에 착수


▲ 15년째 한 자리에서 전문의로 활동해온 ‘차민영내과’의 차민영 원장이 외과적 시술없이 시행하는 성형 클리닉을 개설,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몸속을 고쳐줘서 기분 좋고, 외모도 보기 좋은 쪽으로 고쳐서 기쁘니 의사로서 이보다 보람있는 일은 없다”라고 말한다.
사진/김윤수기자

ⓒ2006 Koreaheraldbiz.com

서울메디칼그룹회장인 ‘차민영 내과’의  차민영 원장은 최근 더 이상 HMO(Health Maintenance Organization) 가입 신규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그를 주치의(PCP:primary care physician)로 지정한 HMO가입자가 2천여명에 이르러 물리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만큼 ‘의사 차민영’의 명성은 가장 일반적인 의료보험 프로그램인 HMO만큼이나 대중적이다. 다시 말하면, ‘차민영 내과’는 LA한인사회에서 개인 병원으로서 이미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 코리아타운내 3130 올림픽 블루바드에 있는 하바드 센터 건물 2층의 차민영내과 대기실이 늘 붐비는 것은 그같은 브랜드파워의 단적인 증거일 것이다.

독특하기로는 몰려드는 환자들을 언제나 차원장 혼자서 진료한다는 사실이다. 명성 때문에 찾아드는 환자들이 늘어나지만 또 그 명성을 책임지려 다른 고용의사나 보조 의사를 두지 않는다. 그렇게 병원을 이끌어온 지 어느덧 15년. 차원장은 요즘 의술의 또 다른 방향을 찾아내 그렇잖아도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는 시간을 쪼개고 있다.

 ■ 뒤늦게 심취한 성형

“내과의사로서 환자의 몸속 뿐 아니라 겉모습도 고쳐주고 싶군요.”

환자의 안팎을 고친다는 뜻에서 그가 작명한 새로운 진료과목은 ‘성형내과 ‘이다. 본격적으로 운영에 나선 크리스탈 레이저센터를 통해 차원장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분야이다. 사실 차원장은 수련의 시절 전공과목을 결정할 때도 내과와 성형외과 사이에서 고민한 적이 있다. 그만큼 성형외과 분야에 대한 관심이 오래됐다는 얘기다.

“저마다 타고 난 외모를 그대로 지키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지요. 잘 나게 타고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생긴 대로 살아라라고 말하는 건 안될 일이지요.”

차 원장 스스로도 외모에 대한 핸디캡이 하나 있었다. 양 미간 사이에 작은 흉터가 자리잡아 거울을 볼 때마다 웬지 신경질적인 인상을 주었다.

“그 흉터를 보톡스를 활용해 없애버렸더니 아침마다 기분이 좋더라구요. 내 기분이 좋으니 환자를 볼 때도 기분 좋게 대하게 되고 서로 좋아지지요.좋은 인상을 주기 위한 후천적인 노력이 성형이라면 그거 손가락질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외과적인 시술없는 성형이 보편화되자 차 원장도 4~5년전부터 성형 클리닉을 검토했다. 보다 적은 비용으로 외모를 좋게 바꿔주자는 소박한 마음이 계기였다. 다만 내과의사가 성형까지 손 댄다는 데 따르는 일반의 오해와 선입견 때문에 그 시행을 망설이느라 선뜻 착수하지 못했을 뿐이다. 물론 워낙 많은 내과환자수를 줄이는 데도 시간이 필요했다.

 ■ 겉볼 안…환자의 안팎을 고친다

차원장은 크리스탈 레이저센터를 개설하면서 오후 5시에 마치던 하루 진료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늘렸다. 그만큼 새로 시작한 성형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크리스털 레이저센터에서 주로 하는 성형은 인체 친화적인 물질인 레스티레인(Restylane)을 이용한 코 높이기와 수술없이 시행하는 레이저 IPL(Intense Pulsed Light)과 떠마아지(Thermage)를 통한 체모제거,점 없애기, 주름 제거 등의 박피술이다.

“의학보고서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 10명 중 9명이 항우울제보다 보톡스 치료가 더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감정이 안면 근육을 조절하는 것 만큼 안면 근육도 감정을 조절한다는 증거이지요. 이마를 찌푸릴 때는 기분이 나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찌푸린 이마 자체가 기분 나쁜 상태를 노출한다는 말입니다. 환자가 병이 나으면 기분이 좋아지듯, 인상을 고쳐줘서 기분이 좋아지니 내과의사가 성형을 하면 안될 게 뭐 있겠습니까.”

차 원장은 표피적인 이유이지만 코를 높인 환자들이 그 자리에서 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내 자신 엔돌핀이 팍팍 솟는다”고 할 정도로 기분 좋아지는 일로서 성형의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내가 암을 발견해준 환자가 2천명쯤 될 겁니다. 암을 찾아냈다고 그 환자들이 고맙다고 한 적은 한번도 없지요. 그럴 경황도 없는 일이고요. 하지만 코를 높이면 그 자리에서 모두 고맙다고 하니, 이게 성형의 매력이겠지요.” 

 ■ 낫는 기쁨, 아름다워지는 기쁨

차 원장은 적어도 병원에 있을 때면 늘 분주하다. 혼자서 환자들을 진료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큰 목소리로 쉴새없이 환자와 얘기를 나누느라 결코 조용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바빠 보인다.

“환자들과 얘기하다보면 대부분 잘못된 의학상식을 갖고 있어요. 몸을 치료하는 것만큼 환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의학적 지식이나 상식을 고쳐주고 가르치다 보니 내가 말을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겠지요.”

신문이나 방송에서 의학적인 도움말이 필요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의사가 차원장인 까닭도 딴은 올바른 의학상식 전달에 대한 남다른 정성이 널리 알려진 때문일 것이다.

“의사로서 은퇴할 때까지 환자들을 친구처럼 대하면서 그들과 더불어 낫는 기쁨, 아름다워지는 기쁨을 공유하고 싶을 뿐입니다.”

기쁨을 줌으로써 스스로 기뻐지고 싶어하는 의사 -그가 차민영이다.

■ 차민영 원장은

부산 경남고,서울 의대를 나와 86년 미국으로 건너왔다. USC에서 전공의 과정을 수료하고 USC임상 조교수를 지낸 뒤  92년 코리아타운 3130 올림픽 블루바드에서 병원을 개업, 지금에 이르고 있다. HMO지정 의료진인 서울 메디칼그룹 회장이며 5년째 남가주 의사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황덕준 / 미주판 대표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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