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윌셔플라자호텔(舊 래디슨 호텔)에서는 미래은행(행장 박광순)의 정기주주총회(이하 주총)가 개최돼 지주회사인 미래뱅콥의 설립을 승인하고 이사장에 임춘택씨를 선임하는 등 이사진 선임을 완료했다.
이날 주총에선 주요 안건인 지주회사의 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켜 임춘택·조덕희(조풍언 씨의 부인)·김순임·임종택·남문기·이청광·윤창기씨 등 총 7인의 이사진을 확정했다. 이어 열린 미래뱅콥 이사회에서는 임춘택·조덕희·전주찬·김경재·김응식·김순임·임종택·남문기·이청광·윤창기·박광순 등 11인의 이사진을 선임했으며, 은행과 뱅콥 이사장에 공히 임춘택이사를 추대한 것.
하지만 이날 주총현장에서는 C모 이사 및 일부 소액주주들의 이의제기로 혼란이 야기되는 등 ‘잡음’에 의한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주총에 앞선 지난달 21일 미래 측은 이사회를 통해 7인의 이사진을 선임해 이날 주총의 주요 안건으로 올려 무난한 승인을 기대했으나 기존 이사진에서 물러나게 된 C모 이사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3장(영문 1장·한글 2장)의 서신을 약 450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에게 우편발송하는 등 혼란이 야기돼 충돌직전의 상황이 벌어진 것.
결국 이날 우여곡절 끝에 예정대로 주총이 마무리되자 소액주주들은 삼삼오오 모여 “지분을 많이 소유한 몇몇 이사들에 의해 주요안건들이 탁상공론식으로 결정되는 것에 대해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할 참이다”는 뜻을 밝히는 등 이번 주총을 둘러싼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1만주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소액주주임을 밝힌 L씨는 “소액주주들은 투명한 경영을 원하고 있다. 대주주 한인이사들 몇몇이 주요안건을 일사천리로 처리해 소액주주들에게 통보나 해주는 방식에 대해 더이상 간과하지 않겠다”며 강한 반발감을 나타냈다.
이날 본지가 입수한 총 3장의 서한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2005년말 이뤄진 증자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주식거래가 있었고, 모 이사와 잇권이 걸려있는 건물에 지점입점 렌트를 시도하는 등 파행운행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13인의 이사진 수를 7인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부정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와 관련 미래은행 박광순 행장은 주총에 앞선 지난 19일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최근 C모 이사가 보낸 편지는 미래은행의 공식견해가 아니다”고 강조한 뒤 “지난 2005년 12월에 이뤄진 증자는 전혀 법적 하자가 없으며, 지주회사의 이사선임 또한 이사전원이 참석해 정식절차를 거쳐 주총안건으로 상정된 적법한 사안이다”고 적극 해명에 나서는 등 그간 분주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한편 C모 이사의 이번 서신 발송건을 두고 주요내용의 당사자인 두 전현직 이사진간에 법정소송으로 비화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미래은행을 둘러싼 후폭풍은 당분간 거셀 것으로 관측된다.
박상균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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