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일체무애인(一切無碍人) :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고 모든 것에 거리낄 것이 없이 살았다”
얼마 전 재미대한체육회장을 비롯 LA 한국의 날 축제재단 이사직 등 한인사회 모든 단체의 임원직에서 물러나 자연인으로 살아가겠다는 김남권 씨(사진)의 좌우명이다. 김씨는 그의 좌우명을 반영하듯 “15년 넘게 한인사회를 위해 펼쳤던 봉사활동에 대해서 털끝 만큼의 후회가 없다”고 유독 강조한다. 그만큼 거리낌 없이 살아왔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는 김씨의 모습에 강인함이 느껴진다.
특히 지난 LA 한인회장 선거에 사활을 걸고 승부수를 띄웠다가 아쉽게 득표 2위로 낙마한 김남권 씨는 “사실 한인회장 선거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고 운을 뗀 뒤 “무엇보다 음해성 중상모략에 의한 정신적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조만간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이를 밝힐 뜻임을 내비쳤다.
최근 일어난 재미대한체육회 내분사태와 관련 김씨는 “그간 칭찬에 인색하고 타인에 대한 비방만을 일삼은 일부 몰지각한 한인사회 인사들을 많이 보아왔다”며 “다른 것은 몰라도 지난 한인회장 선거 이후 본인을 상대로 음해한 세력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찾아내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릴 참이다”고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이어 김씨는 “한인사회의 모든 단체와의 인연을 끊으면서 조용히 떠나려했다. 하지만 한인사회를 위해서라도 한 개인의 자격으로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개인 및 그 일가족을 음해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간과하지 않겠다”고 호언한다. 다소 분위기를 가라앉히고자 기자가 “오랜 기간 몸 담아온 축제 일을 그만 두는 일이 섭섭하실 것 같은데요”라고 묻자 한참을 생각에 잠기더니 “언젠가 이 부분에 대해서도 밝힐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며 직답을 피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굳이 사족을 붙여 설명하자면 “김씨가 ‘LA 한국의 날 축제’를 한인사회의 가장 큰 주요행사로 자리잡는데 일조했다”는 사실만큼은 그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기에 타운내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적잖이 눈에 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모든 공직을 훌훌 털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만큼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겠다”고 말한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의장을 맡고 있기도 한 김씨는 “주류사회와의 문제도 있고해서 주민의회 의장자리는 대의원 선거 등을 무사히 마치고 난 뒤 떠날까 한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