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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뱅콥 정기주총에서 이종문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며 나라은행의 비전을 제시하 고 있다. 김윤수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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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은행의 지주회사인 나라뱅콥의 이종문 이사장(79)이 “이제 손을 떼고 싶다”고 말해 앞으로의 거취가 주목된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주주총회가 끝난 뒤 “이사회와 경영진이 전문성을 갖춘 하나의 팀이 돼 위기 상황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진용을 갖추는대로 이사장직을 그만둘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은행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뱅콥 이사장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 도움을 줘야 하는데, 이제 LA를 오가기에도 힘이 부치다”며 “오늘까지만 하고 그만두려 했지만 아무래도 몇개월은 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 이사장 자리 역시 박기서 은행 이사장에게 물려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은행 이사장과 뱅콥 이사장을 겸임했던 이 이사장은 새 행장 인선 작업을 벌였던 지난해 8월 박기서 현 뱅콥 부이사장을 은행 이사장으로 선임, 그 배경에 많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그는 “은행의 질적 성장을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또 보유지분을 매각하고 손을 떼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사재를 털어 뱅콥에 투자한 장본인으로서 장기적 안목으로 나라은행을 키울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5일 LA타임스에 게재된 한인은행들의 발전과 침체에 대한 기사를 언급하며 이제는 전문성으로 승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큰 발전을 해 온) 한인 은행들은 운이 좋았다. 지난 1997년 한국의 IMF 위기, 이어 나스닥 버블 붕괴와 실리콘밸리 몰락 등에서도 보듯 슬럼프에 빠졌을 때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은행의 규모는 의미가 없다. 실력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행장이 모든걸 결정하기 보다는 경영진과 이사회가 다른 소수계 은행들의 발전상을 모델로 의견을 나눠 은행이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결국 (FDIC로부터 받은) MOU도 은행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니만큼 깨끗하게 처리하고 떠나겠다”고 말을 맺었다.
염승은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