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흥저축은행 퍼스트스탠다드 지분 인수

한국의 재계순위 30위내인 대한전선그룹과 그 관계회사인 진흥저축은행이 LA에 기반을 두고 있는 퍼스트스탠다드 은행(행장 구본태)의 지분 3.4%를 인수했다.

퍼스트스탠다드 은행은 22일 “그동안 김정실씨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15만주를 대한전선과 진흥저축은행이 인수했다”라고 밝히고 “이들 기업은 내달로 예정된 은행의 유상증자와 향후 자본 확충에도 적극 참여키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김정실씨는 LA동포 출신 재력가인 스티브 김씨의 전 부인이다.

진흥저축은행은 이번 지분 인수에 한화 9억 5,000만원을 투입, 퍼스트 스탠다드 은행의 3대 주주가 됐다.

진흥저축은행은 한국 중산층들의 미국진출에 필요한 금융업무 확대 및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 전략의 일환으로 지분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진흥저축은행측은 “한미 FTA로 인한 시장개방에 대비하고 미국시장으로부터 선진금융기법을 전수받을 것”이라며 “해외 비즈니스 모델 창출로 현재 한계점에 다다른 저축은행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퍼스트스탠다드은행도 한국 금융업체의 지분참여를 계기로 영업 확장에 힘쓴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퍼스트스탠다드 은행측은 “한국에서 자본 참여에 나서 은행의 대외신인도와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라며 “실질적인 업무 제휴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신규 주주 지원과 영업 강화로 신규고객 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본태 행장은 “오는 6월의 비공개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지점망 확장 및 제휴를 통한 영업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흥저축은행은 한국내 최대저축은행으로 꼽힌다.

한국 저축은행 업계에서 해외 금융사의 지분인수는 처음이다. 대한전선은 한국 재계순위 30위권의 그룹이다. 대한전선의 지주회사격인 삼양금속은 지난 2년여 동안 진흥저축은행의 대주주 가운데 하나인 씨엔씨캐피탈의 전환사채(CB) 100억원 어치를 인수, 금융업 진출을 가시화했다.

염승은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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