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은행·차압매물 급증

‘콘도, 차압주택 쏟아지기 전에 처분하자.’

올해 상반기 은행매물과 차압매물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주택에 비해 구매력이 떨어지는 콘도들이 가격을 낮춰서라도 처분을 서두르고 나섰다.LA 다운타운과 한인타운 등에서 지난 해 집중적으로 분양에 나섰던 콘도들 가운데 미분양분 콘도들이 10~20% 정도 가격을 낮추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개발업자들이 올해들어 시장 상황이 더 안좋아질 것으로 파악하고 미분양 콘도 처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LA 다운타운 콘도들 가운데서는 프로젝트를 클로즈아웃하기 위해 10% 가량 가격을 낮추고 있어 바이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분양가 60만달러 이하 콘도는 가격 할인효과가 뚜렷하다. 업계에서는 바이어들의 콘도에 대한 지불 상한선을 60만달러대로 잡고 있다.

지난 해 2년 모기지페이먼트를 납부해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분양했던 다운타운 ‘스프링로프트’는 분양가 20% 할인을 내세워 미분양분 처분에 나섰으며, 한인타운 7가 ‘세라노팔레스’의 경우도 분양 초기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의견이 반영돼 현재 10~15% 정도 가격을 낮췄다. 인근 철골조 고급 콘도로 완공된 ‘라메종’(7가&아드모어)도 바이어의 조건에 따라 일정 수준에서 가격조정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콘도시장의 분양 완료가 늦어지면서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던 신축 콘도들은 내년으로 완공을 늦추고 있다.

세라노 팔래스를 분양하는 NBGI가 신축 중인 올림픽팔래스와 행콕팍 오그덴팔래스는 당초 올해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내년으로 일정을 늦춘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올해 주택 시장의 변수가 많아 바이어들의 관망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내년 정도면 한인타운 콘도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메리카 부동산 크리시 리 에이전트는 “70만달러대에 분양가가 형성돼 있는 콘도들은 가격 할인에도 반응이 약한 반면 50만~60만달러대 콘도들은 바이어들이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콘도 규모나 시설에 대한 고려보다 바이어들은 총 지불 상한선을 가장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코우사(KOUSA)부동산의 정윤재 사장은 “올해들어 은행매물이 급증하고 있다”라며 “지난해 12월 초에 집계된 캘리포니아 지역 은행 매물이 2천여채 정도였으나, 요즘은 3,800채 가량으로 한달만에 2배 정도 늘었다”라고 시장상황을 설명했다.
 
나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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