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한금융지주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금융지주회사(뱅콥) 자격을 취득, 비상한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지주는 10일 한국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미국 금융지주회사 자격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지주사 자격이 없어 미국내에서 예대업무로 제한됐던 업무 영역이 앞으로 은행, 증권, 보험, 뮤추얼펀드 등으로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신한뱅크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리테일시장 확대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5월부터 미국내 지주사 설립을 적극 추진해 왔다. 지난해 12월 실무자들이 FRB와 면담을 가진 뒤 지난달 10일 신청서를 접수, 승인을 받기에 이른 것이다. 대체로 1~2년이 걸리는 설립 승인 절차가 4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이뤄진 것은 한국 금융감독원이 추천서를 작성해주는 등 적잖게 후원한 게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진다.
신한지주의 관계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등 그간의 노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미국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는 현재 미국내에 신한뱅크아메리카와 굿모닝신한증권 뉴욕법인을 두고 있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