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이 예상됐지만 이렇게까지 나쁠 줄 몰랐다. 1/4분기(1~3월) 어닝시즌은 혹독할 것이다.” (골드먼삭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신용경색 여파로 월가의 금융기관들이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올 1/4분기에도 어닝쇼크(예상치 못한 실적 악화)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다.
첫 희생양은 자산 기준 미국 4대 은행인 와코비아.
월가는 와코비아가 지난해 1분기에 23억달러 순익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7억1500만달러 순익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기 상황을 감안한 다소 비관적인 수치였다. 하지만 14일 와코비아의 실적이 발표됐을 때 이 같은 조심스런 전망치마저도 장및빛에 불과했음이 드러났다.
와코비아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관련 피해로 지난 1분기에 3억9300만달러(주당 20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2001년 이후 첫 분기 손실을 기록한 와코비아는 분기별 주주 배당금도 기존의 64센트에서 37.5센트로 대폭 삭감했다.
켄 톰슨 와코비아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이 실망스럽다”면서 “와코비아의 회생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와코비아는 외부 투자자들에게 주당 23~24달러에 주식을 매각, 최대 70억달러의 자금을 수혈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월가는 와코비아를 시작으로 15일 이후 줄줄이 이어질 금융기관 실적 발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에는 워싱턴뮤추얼이 적자전환의 부진한 실적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16일로 예정된 JP모건체이스의 순익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17일과 18일에는 메릴린치와 씨티그룹이 각각 주당 1달러 안팎의 손실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춘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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