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사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적어도 블룸버그뉴스의 기사에서는 ‘두번 산’사람이 됐다.
28일 씨넷 등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잡스 CEO에 대한 블룸버그의 미완성 부고기사가 출고된 시각은 미국 서부시간으로 지난 27일 오후 1시27분이었다.
‘보류-사용금지’라는 주석이 붙은 이 기사에는 잡스 CEO가 ‘개인용컴퓨터(PC)를 전화기처럼 편리하게 쓸 수 있게끔 만들었고 애니메이션 영화의 제작 방식을 바꿨으며 디지털 음악 시장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가 하면 휴대전화에 새로운 패션을 도입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게다가 본문에는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나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 같은 IT업계 중요인사들의 이름이 ‘추가 취재 대상자’로 나열돼 있었다.
실수를 발견한 블룸버그측은 “애플사와 관련해 부주의하게 발송된 내용은 배부 예정된 기사가 아니었다”며 부랴부랴 기사를 삭제했지만 이미 네티즌들은 블로그 등을 이용해 멀쩡히 살아있는 잡스 CEO에 대한 ‘부고’기사를 퍼뜨린 뒤였다.
올해 53세인 잡스 CEO는 4년 전 췌장암 수술을 받은 뒤 ‘아이폰’ 출시를 비롯한 기업 활동을 진두 지휘해 성공적으로 암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 6월 열린 ‘애플 개발자 회의’에 전보다 수척해진 모습으로 등장해 회의 참석자들은 물론 애플 주주들로부터도 암이 재발한게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미국 증권가는 현재 애플의 주가에서 차지하는 잡스 CEO의 가치를 적게는 25%, 많게는 50%까지로 평가하고 있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