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통관보류 증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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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관이 보류되는 한국산 식품의 절반가량이 기본적인 영어표시 부적합 제품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방 식품의약국(FDA)는 최근 전문인력의 대폭 충원과 함께 기존 서류 검토 중심에서 샘플링 검사를 대폭 확대하는 등 통관 강화를 위한 일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산 식품들은 8월에만 지난해 전체 건수에 육박하는 110건이 통관보류 판정을 받았으며 이중 절반가량은 부적합한 영어 라벨인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당국의 지속적인 계몽활동에도 불과하고 영어 라벨로 인한 보류판정 제품들 중 상당수는 영어 표기를 아예 안하채 한국에서 판매되던 상품을 그대로 통관하다 적발됐다.

이것은 비단 미국 수출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 영세업체 뿐 아니라 일부 대기업 제품도 내수용 한글 포장으로 수출하거나 색소나 첨가물질을 사용하고도 이를 제대로 표기하지 않아 빈번하게 보류판정을 받고 있다.

또한 편의를 위해 식품을 사료용으로 허위기재해 통관을 시도하다 최근 강화된 샘플링 검사에 적발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현재 FDA는 중국산 식품 및 생필품의 안전성 및 식품위생문제와 함께 한국산 수입제품에 대해서도 표기사항 등에 대한 확인을 강화하고 있어 중국산과의 차별화를 위한 수출농식품 안전성관리를 강화가 시급한 상태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센터) LA지사측은 통관보류건수의 증가는 자칫 검역 당국의 한국산에 대한 불신을 초래해 중국산과 차별화는 커녕 오히려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 이후에도 비관세 장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aT센터 김학수 LA지사장은 “중국산 멜라민 파동으로 다시한번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식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라며 “한국 수출업체와 미국 현지 수입업체의 한국산 수입 식품의 안전성과 현지 수입규정에 대한 이해와 철저한 준수가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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