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미국 내 흑인시장에 대한 관심 재조명 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흑인 인구는 2007년 기준 전체의 약 13%를 차지한 3,9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인구 성장률 역시 지난 1990년부터 2007년 사이에 약 26.8%의 성장을 기록해 미국 전체 성장률인 20.9%에 비해 높다. 따라서 흑인에 의한 또는 그들을 상대하는 경제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 내에서 흑인시장은 높은 인구 구성 비율에도 불구하고 낮은 소득 수준과 구매력 등으로 인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보여준 이들의 결집력과 저력으로 인해 미국 흑인시장에 대한 시각이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흑인의 구매력은 지난 1990년에 약 3,180억 달러에서 2007년에는 8,450억 달러로 성장했으며 오는 2012년에는 약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흑인들은 LA지역 사우스센트럴과 같은 대도시에 특정지역에 함께 거주하는 비율이 높아 집중적인 시장 공략이 용이하고 또한 마케팅 효율이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스포츠와 음악 관련 제품에 관심이 높기 때문에 유명 스포츠인과 음악인을 이용한 마케팅이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한인업체들 중 유명 힙합 및 스포츠의류 브랜드 ‘프로 클럽’을 생산하고 있는 프로팩(PRO PAC)과 프로 스포츠 용품 공인 도매업체인 노벨티 매니아 등이 흑인 마켓을 공략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프로팩의 이영근 대표는 “흑인커뮤니티의 정서·문화적 습성을 파악해 재질, 디자인, 수량 등 전반적인 생산과 경영에 반영해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벨티 매니아 사이먼 이 대표는 “스포츠에 열광하는 성인 뿐 아니라 최근 구매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10대들이 선택할 만한 매력적인 제품들을 내놓아 흑인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새롭게 변화하고 성장해 가는 흑인 시장이 어려운 경제 상황에 처한 한인들에게도 기회로 다가올 수 있을 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경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