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랠리 지속 기대

이번 주(3.16∼20일) 뉴욕증시는 지난주부터 이어진 주가의 랠리가 이어질 수 있느냐가 최대의 관심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4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다우지수가 9%나 급등하는 등 긴 약세장 끝에 모처럼 반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반등장세는 씨티그룹의 실적호전 소식으로 촉발된 이후 특별한 호재 없이도 4일간이나 이어지는 등 폭락 다음날 찾아오는 기술적 반등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1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3.92포인트(0.75%) 오른 7,223.98로 거래를 마쳐 1주일간 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7%, 나스닥 종합지수는 10.6%나 오르는 등 작년 11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고의 주간 실적을 기록했다.

더구나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으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주범이었던 금융주들이 상승장세를 주도했다는 점이나, 제너럴일렉트릭(GE)이 53년 만에 최고의 신용등급에서 밀려났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당일 주가가 올랐다는 점 등은 이번 반등세의 저력이 상당히 강한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으로는 이런 징후들은 그동안 주가가 오랫동안 약세를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이 조그만 호재에 목말라하고 있었는지를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동안 미국 증시는 물론 경제 전반을 위축시켜온 금융불안과 경기침체라는 ‘쌍끌이 악재’가 누그러드는 징후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강세장이 심리적인 원인에서 비롯된 반짝 반등이라는 지적도 만만치않다.

이는 곧 이번 반등 장세가 조그만 악재에도 또다시 무너질 수 있는 ‘모래성’과 같은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섣불리 주가나 경기의 바닥론만 믿고 뛰어들었다가는 지금까지 보다 더욱 큰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지난주에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다소 소강 국면을 보였지만 이번 주에는 장세에 영향을 미칠 지표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직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총재로는 이례적으로 벤 버냉키 의장이 출연하는 미국 CBS방송 인터뷰가 15일 밤 방송될 예정이고 FRB가 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 뒤 18일 오후 결과를 발표한다.

16일에는 뉴욕지역 제조업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와 주택건설업협회의 조사결과도 발표될 예정이다. 17일에는 신규 주택건설 착공건수가 발표되고 18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며 19일에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나온다.

이번 주에는 또 페덱스와 나이키, 오라클 등 기업들의 실적도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운송수요는 산업활동 동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페덱스의 실적은 경기동향을 알 수 있는 주요 지표로 여겨져 왔다.

19일에는 또 위기설과 함께 신용등급이 강등당한 GE가 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에게 위기설의 주범인 자회사 GE캐피털의 상황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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