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갑작스런 고환율의 여파로 LA를 비롯한 미국행을 자제하던 한국의 지방정부들 최근들어 그 수가 크게 늘고 있다. 방문 범위도 도와 광역시 이상의 16개 광역자치단체 중심에서 시 ·군 ·자치구 등 230개 기초자치단체로 넓어지고 있다.
한국의 지방정부들의 잇따른 미국행은 과거 자매도시 방문이나 관내 일부 특산품 홍보 등 외유성에 가깝던 형식적인 형태에서 수출 확대와 투자유치 등 목적의 다양성 뿐 아니라 보다 실질적인 성격으로 변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대규모 방문단과 함께 뉴욕과 LA, 그리고 샌데이고 등을 방문해 총 1억 6,100만달러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고 경남투자유치단은 지난 11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항공업체를 시찰을 마쳤다.
강원도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해양심층수, 전통주, 건축자재, 홈패션, 홍삼 등을 제조하는 11개 업체가 LA를 찾아 무역사절 활동을 전개했다.
기초자치단체인 전라남도 고흥군은 지난 11일 갤러리아마켓에서 유자차를 비롯한 특산물 홍보전을 연데 이어 12일에는 관내 조성중인 관광위락시설 투자 유치를 위해 박병종 군수가 직접 LA를 찾았다.
이밖에도 남미지역 수출 및 투자유치 활동 후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이완구 도지사를 비롯한 충청남도 관계자들의 LA방문이 예정돼 있으며 5월중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LA를 찾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인천시도 오는 5월 24일부터 31일까지 ’2009년 북미 자동차부품 시장개척단’을 꾸려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토론토를 돌아볼 예정이다.
최근들어 미국행을 택하는 지자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침체된 한국의 경제상황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세원 확보의 적잖은 비중을 차지했던 종합부동산세가 지난해 11월 헌법재판소에 의해 일부 불합치 판결로 인해 세수입이 줄고 있기 때문으로 이 부족분을 해외 판로 및 투자 유치로 극복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최근 LA를 찾은 한 기초자치단체장은 “지난 1월 9일 이명박 대통령 주제로 전국 시장·군수·구청장을 대상으로 열린 국정설명회에서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다양한 주문을 받았다”며 “이중 수출 확대와 투자유치에 중요성이 강조돼 각 지자체들의 미국을 비롯한 해외 방문은 당분가 지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