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로부터 18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받은 보험회사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이 직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키로 한 것과 관련해 백악관과 정치권이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백악관의 국가경제위원장인 래리 서머스는 15일 ABC방송에 출연, “얼토당토않은 행위”라고면서 “지난 18개월간 미국에서 많은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지만 AIG에서 벌어진 일은 가장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서머스 위원장은 그러나 “미국이 법치국가이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보너스 지급 계약을 취소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정부가 보너스 지급규모를 삭감하도록만 했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인 오스탄 굴스비도 AIG의 보너스 지급 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미국민의 분노를 자아내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연방하원의 바니 프랭크 금융위원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AIG의 보너스를 합법적으로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프랭크 위원장은 “이 보너스를 합법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AIG가 직원들에게 보너스 지급을 약속한 시점이 언제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AIG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AIG는 임직원들에게 약 5억달러의 보너스 지급을 약속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지급된 상태다.
회사 측은 공적자금을 받기 전에 이미 보너스 지급을 약속했기 때문에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당할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우수한 인력이 회사를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