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요즘, 기본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확연하다. ‘비즈니스 맨의 영원한 멘토’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 다시 읽기도 그런 흐름 중 하나다. 불확실성의 시대, 미래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드러커의 해법에 다시 귀기울여 보자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의 위대함은 산업화가 가속화되기 훨씬 이전, 지식근로자와 지식경제의 개념을 만들어낸 데 있다. 이후 그가 현장에서 강조해온 혁신도 지식근로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으로 집약된다. ‘테크놀로지스트의 조건’(청림출판)에서 드러커가 강조하는 것도 지식근로자의 미래상이다. 결국 ‘기술’(technology)과 도구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지식근로자와 ‘혁신’은 드러커를 이해하는 데 따로 떼어놓을 수 없다. 드러커는 성공한 기업가들의 공통점은 바로 체계적으로 혁신을 행하고 있다는 점이며 혁신이야말로 부를 창출하는 진정한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혁신적인 조직 설계하기, 혁신의 기회를 만드는 요인 등에 대해 드러커는 찬찬히 설명해나간다. 이는 결국 기업가 정신과 통한다. 드러커는 “새로운 사업은 규모나 성과면에서 상대적으로 기존의 사업보다 못한 것처럼 보인다. 새로운 사업은 언제나 너무 작아 보이고 부족해 보이고 가능성조차 없어 보인다”면서 “만약에 새로운 사업인데 그것이 커 보인다면 이는 믿을 것이 못된다”고 못박는다. 자본주의 이후 사회에 대한 전망도 새롭게 읽힌다. 드러커는 이 시기를 전환의 시기로 보고 이 전환이 자본주의 이후 사회를 창조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기술에 대한 관찰과 평가, 감독을 경영의 책임으로 중요하게 부각시킨 점도 최근의 기업환경을 이해하고 조직을 설계하는데 참고해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