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돌아온 고향 ‘괴상한 미국’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행작가’로 꼽히는 빌 브라이슨은 인생에서 할 수 없는 일로 세가지를 꼽았다. 전화 회사를 상대로 한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나 손님을 맞을 준비가 되기 전 식당에서 종업원을 만나는 것이다. 남은 한 가지는 고향인 미국에 돌아가는 것.
 
‘세 가지 포기’ 중 한 가지는 ‘포기’했다. 젊은 시절 영국으로 떠나 20년 넘게 살아온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행에 오른 것이다. 영국인 아내와 네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 뉴햄프셔주 하노버시에 정착한 그는 고향인 미국에서 받은 ‘문화적 충격’에 놀랐다.
 
정크푸드가 넘치고 쇼핑에 중독된 사람들. 미국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5%가 밤새 켜놓은 컴퓨터가 쓰고 있다는 얘기로부터 질서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27개나 되는 규칙이 붙어있는 동네수영장 등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이 들어있다.
 
무료 주차장과 무료 커피나 음료수 리필 등에서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며 여유있는 미국인들의 삶도 엿본다. 

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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