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팍팍한 삶에 ‘희망’을 불어넣다

▶백만장자의 주인공에 도전=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빈민가에서 자란 한 청년이 퀴즈 프로그램에 나가 거액의 상금을 타게 되는 이야기다.
 
주인공이 맞히는 퀴즈 속에 담긴 삶의 역경을 딛고 살아온 사연이 담겨 있는 감동적인 영화다. 주인공 소년은 고급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의 참가자들도 오르지 못했던 6억원의 상금이 걸린 최종단계에까지 오른다.
 
이처럼 퀴즈 프로그램은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해 퀴즈를 맞히며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시청자들은 함께 마음을 졸인다. 많은 참가자는 퀴즈를 푸는 재미와 상금의 유혹을 느끼며 도전한다.
 
MBC는 5일 오후 6시50분 파일럿 프로그램 ‘퀴즈마스터’를 방송했다. 상금 최고액이 1억원에 달하는 이 프로그램은 연승제도를 통해 우승 횟수가 늘면 1000만원씩 상금이 누적되는 방식이다.
 
초ㆍ중ㆍ고등학생 퀴즈 천재 9명과 최종 승자인 퀴즈마스터로 구성된 팀에서 초ㆍ중ㆍ고 과정의 퀴즈를 풀고 올라가야 한다. 예심을 거쳐 선발된 50명의 도전자가 녹화에 참여, 추첨을 통해 직접 현장에서 퀴즈를 푼다.


▶어려움을 딛고 성공으로=취업은 하늘의 별따기, 감봉과 연이은 실직, 고물가에 휘청이는 가족…. 어려운 현실이지만 성공한 사람들에게도 힘든 시기는 있었다. 인생의 위기와 좌절의 순간에서 주저앉거나 무너지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이겨내고, 견뎌낸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방송을 탔다. 
 
역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MBC에서 최근 방송된 ‘성공! 터닝포인트’는 열악한 환경과 조건을 딛고 성공을 거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만능 엔터테이너 현영의 칠전팔기 성공 스토리부터 베트남의 헤어디자이너, 트로트 가수 박상철의 15년 무명인생과 20대 창업해 성공가도를 달려온 파티셰 김원선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성공 스토리를 담았다.
 
한편 MBC ‘무한도전’이 지난달 21일 방송한 ‘일자리 특집’은 땀의 가치를 일깨웠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각기 다른 생업의 현장에 뛰어들어 ‘체험, 직업의 현장’을 찍으며 삶의 터전에서 함께 호흡하고 땀의 가치를 일깨웠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저조한 시청률 극복이 숙제=하지만 공익적인 목적을 가진 방송이 오락성 프로그램 속에서 높은 시청률을 얻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퀴즈마스터’와 ‘성공! 터닝포인트’ 모두 3%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에 SBS ‘아내의 유혹’이 30%대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것과 상반된 결과다. 지난달 21일 정오부터 자정까지 진행된 ‘일자리 특집’ 생방송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역시 다른 회에 비해 낮은 시청률이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불황에 방송사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나치게 저조한 시청률이라면 이들 프로그램의 시도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BC 관계자는 “공익성과 시청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아직 두 프로그램의 정규 방송 편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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