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속 ‘검은혁명’ 팔머, 오바마와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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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온라인판
‘영화·드라마속 ‘美 대통령 10인’

얼간이도 있고 괴짜도 있으며 영웅도 있다. 영화, 드라마 속 미국 대통령 이야기다. 미국 연예 전문매체인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온라인판은 최근 영화 드라마 속 ‘가장 대단한 미국 대통령 10인’을 뽑았다.미국의 실제 역대 대통령만큼이나 다양한 개성과 통치스타일, 개인사를 가진 가상 인물들이다.

▶오바마 시대를 예견했던 캐릭터
먼저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는 오바마 시대에 걸맞게 미국 드라마 ’24′의 흑인 대통령 데이빗 팔머(데니스 헤이스버트 분)와 ‘웨스트 윙’의 진보적인 민주당 대통령 제드 바틀릿(마틴 쉰 분)이 첫 손에 꼽혔다. 버락 오바마를 둘로 정확히 나누어 놓은 듯한 인물들이다. 

’24′의 데이빗 팔머는 강력한 대 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카리스마 넘치고 책임감이 강한 대통령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모든 정파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며 부하와 관료, 정치인들로부터 충성을 이끌어낸다.

‘웨스트윙’의 제트 바틀릿은 현실과 가상 통틀어서 가장 똑똑하고 지적인 미국 대통령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 최고 수준의 석학으로 백악관의 주인이 된 인물이다. 미국 ‘민주당’ 엘리트의 이상형이라고 할만하다.
 
진보, 자유주의적 성향이 누구보다 강하고 지적이며 유머감각이 넘친다. 연설에 뛰어나고 현명하며 매우 가족적인 남자,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 자상한 아버지이기도 하다.  


▶진짜보다 진짜같은 가짜 대통령

‘데이브’의 케빈 클라인,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의 피터 셀러스, ‘화성침공’의 잭 니콜슨은 1인 다역을 맡은 영화 속 미국 대통령들이다. 데이브’에서 케빈 클라인은 직업소개소를 운영하고 있는 평범한 남자이지만 대통령과 똑같이 생겼다. 대통령이 영부인 몰래 바람을 피우고자 그를 대역으로 내세웠는데 그만 ‘진짜’가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미국의 수장 역할을 하게 될 처지가 된다. 따뜻한 심성과 약자들에 대한  배려심으로 충만한 이 ‘가짜’는 음모와 계략이 판치는 백악관에서 노숙자들과 실업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펼치는 등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대통령역할을 한다.
 
냉정시대 국제정세와 강대국들의 허상을 풍자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에서 1인 3역을 펼치는 피터 셀러스는 핵 전쟁에도 한가로운 푸념이나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는 무기력하고 바보같은 대통령으로 등장한다. ‘화성침공’에서 잭 니콜슨은 비열하고 음흉한 대통령으로 등장하지만 외계인들에게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맞는다.


▶대통령보다 남자! 

‘프라이머리 컬러스’에서 존 트라볼타는 야망 가득한 남부 주지사 출신의 대통령 후보로 등장한다. 그가 연기하는 존 스탠튼은 대선 캠페인에서 강한 열정과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지만 여자에 약하다. 결국 대선 캠페인 때 섹스 스캔들이 터져 파문에 휩싸인다. 그의 부인은 남편의 방패막이 된다.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이 터졌을 때 화제를 일으켰던 작품으로 존 트라볼타와 엠마 톰슨은 외모부터 성격까지 실제 클린턴과 힐러리 부부를 연상케한다.
 
‘대통령의 연인’에서 마이클 더글라스는 젊고 아름다운 환경전문 로비스트와 사랑에 빠지는 멋진 중년의 홀아비 대통령으로 등장한다. 이 밖에도 액션 영웅으로서 미국 대통령을 그린 ‘에어포스원’의 해리슨 포드, 유방암을 앓는 여성대통령이 등장하는 미국 드라마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메리 맥도넬, ‘컨텐더’의 제프 브리지스가 가상 속 인상적인 백악관 수장으로 꼽혔다. 
  
조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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