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넷째 주, 가수 임창정과 이은미가 나란히 온라인 음악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6년 만에 돌아온 임창정의 정규 11집 음반과 타이틀곡 ‘오랜만이야’는 발매와 동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싸이월드는 물론 벅스 주간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국민가요 ‘애인있어요’의 주인공 이은미 역시 1년8개월 만에 발표한 새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헤어지는 중입니다’가 발매 즉시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에 랭크되는 등 반응이 뜨겁다. 두 번째 싱글을 발표한 서태지를 비롯해 롤러코스터의 여성보컬 출신이자 싱어송라이터 조원선의 첫 솔로 앨범도 발매 3일 만에 주간 음반판매량 톱10에 진입하는 등 놀라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모습은 온라인 차트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소녀시대 빅뱅 원더걸스 등 아이돌 스타들이야 음원 발매와 동시에 1위에 오르는 풍경이 요즘 시대에 오히려 자연스럽지만, 30~40대 가수에겐 ‘해당사항 없음’이었다. 하지만 10~20대가 주요 소비층이었던 음원시장에도 30~40대 소비층이 점차 늘면서 90세대 가수들의 활약도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이다. “팬들의 성원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한 임창정은 “요즘에는 온라인에서 발매 1주일 안에 반응이 없으면 끝이라고 하더라. 20대 중반 이후 팬층이 온라인에서도 내 음악을 들어주셔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의 10대들은 아마 나를 잘 모를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는 “일부 아이돌 가수들 위주의 획일화된 음원시장에서 보다 다양한 음악과 장르를 추구하는 실력 있는 90세대 가수들의 활약으로 음원시장도 다양성이 확보된 것 같다”며 “음원시장에도 30~40대 소비층이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홍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