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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사망일지]
▶ 2월 27일 장자연, 백상예술대상 참석 28일 장씨, 전 매니저 유장호 씨 만나 문건 작성
▶3월 7일 장씨, 제주도 여행 취소. 분당 집에서 숨진 채 발견 8일 유씨, 장씨 유족에게 문건 보여주고 언론에 문건 존재 알림 9일 경찰, 자살로 결론 10일 노컷뉴스, ‘저는 힘없는 배우일 뿐’ 장씨 문건 일부 공개 13일 유씨,경찰 출석. KBS, 성상납 의혹 담긴 장자연 문건 공개 17일 장씨 오빠, 유씨 등 7명 고소 18일 유씨, “장씨가 부당함과 싸우다 자살했다” 기자회견 24일 경찰, 장씨 문건 관련 수사대상 13명 공식 발표 25일 유씨, 경찰 재출석 26일 경찰, 유씨 소환조사 결과 발표
고 장자연 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 씨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장씨가 문건을 작성하는 순간을 함께 하고 문건 존재도 최초로 알린 인물. 성상납 의혹부터 장씨의 자살까지 곳곳에 깊숙이 관여한 그가 입을 열면서 사건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26일 경찰이 발표한 유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해보면, 유씨는 지난 2월 28일 장씨를 만나 문건을 작성했고, 이 문건의 원본, 사본을 보관했다. 장씨는 직접 유씨를 찾아와 법적인 대응이 가능한 것을 물어왔고, 이를 위해 문건을 작성한 것이다. 유씨와 장씨는 초안을 작성할 때 성상납, 술접대를 했다는 인사들의 실명들을 썼다 지웠다 하며 이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다만 이후 장씨는 동료 연예인이나 지인에게 “소속사 전 대표 김모 씨가 날 죽이려 한다”는 등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연예계에서 매장시키겠다는 김씨의 보복을 두려워한 것이다. 결국 지난 7일 장씨는 자살했고, 이후 유씨는 유족을 만나 문건을 공개하자고 설득했다. 하지만 유족이 반대하자 유족 앞에서 문건을 소각, 유족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유씨가 초안을 찢어버린 문건 일부를 KBS가 확보, 내용이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유씨의 진술로 사건의 정황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지만 남은 의혹도 적지 않다. 지난 25일 유씨는 10시간 가까이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변호인을 대동, 김씨와의 갈등 관계 등 핵심적인 진술에선 대답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건 작성 경위를 둘러싼 의혹은 여전히 미궁이다. 유씨는 장씨가 스스로 찾아와 문건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유씨가 김씨와의 갈등 관계에 장씨를 이용했다”며 “강요에 의해 문건을 작성한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씨 역시 자신은 장씨를 도와주는 입장이었을 뿐이라고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상태다. 하지만 유족이나 장씨 동의 없이 독단적으로 문건 사실을 공개하며 김씨를 압박하고자 했다는 정황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어 유씨 주장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자살 전 유씨가 장씨와 만나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는지도 관심사다. 경찰 조사 결과 유씨는 장씨가 자살하기 전 3차례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 전 장씨가 로드매니저 등 주변 관계자에게 고민을 수차례 토로했다는 점에서 문건을 함께 작성한 유씨와도 문건의 내용이나 용도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도 유씨 진술만으론 사건의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판단, 일본에 체류 중인 김씨의 귀국을 계속 종용하는 한편, 동료 연예인 등 주변인들로부터 사건 정황을 조사 중이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