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동료 구체적 진술… 수사 탄력

성상납, 술접대 등 고(故) 장자연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봤다는 동료 연예인의 진술이 잇따라 확보되면서 경찰 수사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장씨는 문건만 남긴 채 자살했고, 전 매니저 유장호 씨는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하고 있으며, 의혹 당사자인 소속사 전 대표 김모 씨는 출국했다.
 
의혹을 밝힐 증인을 찾을 수 없는 셈. 때문에 현장을 목격했다는 동료 연예인들의 진술은 의혹을 상당수 뒷받침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전망이다.
 
장씨와 한 소속사에서 근무하는 동료 여배우 A씨는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 장씨가 술접대 등을 했던 정황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A씨와 친분 관계가 두터운 연예인 B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A씨가 최근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며 “장씨가 (술접대 등을) 당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기가 너무 괴롭다는 말을 평소에도 자주 해왔다”고 전했다.
 
A씨는 장씨와 함께 서울 강남 지역 여러 주점에 불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씨 문건에 언급된 술자리 접대 장소 및 일시, 당시 현장 상황 등에 대해 진술했다. B씨는 “A씨가 ‘장씨 문건의 내용이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말을 했다”며 “A씨가 경찰 조사에서 어떤 내용이 맞고 틀린지 모두 진술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27일 장씨 소속사 전 대표 김모 씨의 삼성동 옛 사무실에서 수거한 모발 등을 감식한 결과 남성 4명, 여성 1명의 DNA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사무실은 사회 주요 인사에게 술접대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의 장소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의 DNA가 장씨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족에게 장씨가 쓰던 물건을 건네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성상납이나 술접대 등 각종 의혹을 봤다는 동료 연예인의 진술도 계속 확보 중이다.
 
조민선ㆍ백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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