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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동갑은 우습다. 스무 살, 서른 살 차이도 가뿐히 뛰어넘는다. 연예인의 결혼 얘기가 아니다. 가요계에서 벌어지는 세대 간 만남 얘기다. 가수의 세대 간 크로스 오버는 음악을 다채롭게 만든다. 선배는 젊은 가수의 트렌디함을, 젊은 가수는 선배 가수의 연륜을 서로 느끼고 배운다. 같은 무대에서 보기 힘든 가수들의 만남은 화제성과 흥행성도 보장된다. 남진(63)과 장윤정(29)은 34년 이상의 나이 차를 훌쩍 뛰어넘어 사랑을 주제로 한 남녀 듀엣곡 ‘당신이 좋아(남국인 작곡, 정은이 작사)’를 온라인으로 발표했다. 가벼운 디스코리듬이 가미된 정통 트로트곡이다. 사랑을 주제로 한 남녀 듀엣곡은 감미로운 발라드, R&B가 주류를 이루고 최근에 힙합이나 랩 피처링이 나타나기 시작한 점으로 볼 때 ‘큰아버지-작은조카’뻘인 이들의 만남은 매우 이례적이다. 주현미(48)는 최근 소녀시대의 막내 서현(18)과 함께 ‘짜라자짜’를 함께 불렀다. 서현의 어머니는 주현미와 동갑이고 주현미의 아들은 서현과 나이가 같다. 30년 차이가 나지만 어린 아이돌 그룹의 막내가 참여한 만큼 ‘정통 트로트’에 방점이 찍혀 있는 남진-장윤정 듀엣보다는 훨씬 가볍고 젊은 감각이 돋보인다. 코러스는 대형신인 다비치가 맡아 트렌디함을 더했다. ‘짜라자짜’는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특히 젊은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주현미는 “다른 창법, 다른 세대, 다른 목소리가 만나 네오 트로트라는 장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주현미가 엄마-딸 뻘인 소녀시대 서현과 함께 노래를 하게 된 데는 지난해 조PD(본명 조중훈ㆍ33)와의 작업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주현미가 조PD와 함께 낸 ‘사랑한다’는 힙합과 트로트가 결합한 장르의 노래다. 조PD는 세대와 장르 간 결합을 성공시킨 원조격이다. 2004년 인순이(52)가 피처링한 ‘친구여’를 조PD가 선보였을 때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다. 당시 ‘친구여’는 인순이의 파워풀한 가창력을 돋보이게 했고 절정기를 넘은 줄 알았던 인순이를 다시 젊은이의 스타로 만들어줬다. 인순이는 또 다른 후배 가수인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이적, 김동률)의 ‘거위의 꿈’을 리메이크, 젊은층들만 알고 있던 ‘거위의 꿈’을 청소년과 중장년층에까지 알려 ‘국민송’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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