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Koreaheraldbiz.com | |
‘플래그십’은 자동차회사들의 최고급 모델이다. 디자인은 물론, 기술력이 총결집돼 있다. 그 회사의 자동차 철학과 다른 브랜드와의 차이를 느껴보려면 플래그십 모델을 꼭 타 보라는 이야기도 있다. ‘LS’ 시리즈는 렉서스의 자부심이다. 왜 렉서스가 ‘정숙하고 안락한 차의 대명사’로 불리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차다. 지난해 10월 한국에 출시된 렉서스 ‘LS460AWD’(All Wheel Drive). 이니셜 그대로 ‘사륜구동’이다. LS의 편안함에 역동성을 가미한 차라고 보면 된다. 4608㏄ V형 8기통 엔진에 최고 출력은 362마력. 차체 길이 5030㎜의 기품을 갖추면서도 1465㎜의 낮은 높이는 날렵함을 더했다. 잘빠진 기함(旗艦)이다. LS460AWD를 탄 첫 느낌은 포근히 감싸는 편안함이다. 안락한 시트에 앉아 문을 닫으면 약간의 적막감마저 들 정도의 아늑함이 느껴진다. 서울에서 익산까지 차를 몰았다. 미끄러지는 듯한 편안한 주행감은 ‘렉서스다움’을 실감하게 했다. 부드러운 변속감은 8단 자동변속기 덕이다. 방음 처리된 방에서 이야기하듯, 조용한 실내는 고속에서도 도란도란 뒷사람과의 이야기가 가능했다. 가속감을 느끼기 위해 차가 뜸한 직선길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금세 시속이 130㎞까지 올라갔다. 이렇게 큰 차가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까지의 가속 시간) 5.7초라는 점은 놀랄 만하다. 밟을 때마다 바로바로 전해지는 반응성은 거구의 야구선수가 멋지게 ‘다이빙 캐치’를 하는 느낌이다. 진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핸들링. 급커브에도 바퀴가 땅을 움켜쥐면서 쏠림 없이 돌아나갔다. 차에 장착된 토센(Torsen) LSD 사륜시스템이 평소에는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 배분을 40대60으로 하고, 주행 상황에 따라 순간적으로 50대50 또는 30대70으로 조절해준다. 겨울 눈길 운전에는 제격일 것 같다. 출시 당시 치기라 타이조 토요타코리아 사장이 “럭셔리 파워드라이빙을 지향하는 오너드라이버를 만족시켜 줄 것”이라고 했지만 널찍하고 편안한 뒷자리는 회장님차로도 손색없어 보인다. 가격은 1억1590만원. ‘LS460L’이 1억5750만원(4인승 기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착한 가격(?)에 LS의 진가를 누려볼 수도 있을 법하다. 풀타입 4륜 구동형의 초대형 세단이라는 점에서, 연비(ℓ당 7.5㎞)는 다소 감내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편안함과 정숙함에 우선순위를 두면서도 2%의 역동성이 아쉬웠던 이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