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걷기운동 ‘에코힐링워킹’
요즘 걷기운동은 문화 트렌드의 하나로 인식된다. 과거 단순히 많이 걷는 것만을 강조하던 데서 탈피해 명상과 자기성찰을 가미한 ‘힐링 워킹(healing walking)’ 등 걷기도 진화하고 있다. 최근엔 자연 속에서 육체적ㆍ정신적 건강 뿐만 아니라 즐거움까지 얻는 ‘에코힐링 워킹(eco-healing walking)’이란 개념이 등장해 걷기 운동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즉 운동과 재미를 결합한 친환경 걷기운동법이다.
▶자연을 만끽하며 걷는 ‘에코힐링 워킹’ 자연환경을 뜻하는 ‘ecology’와 치료를 의미하는 ‘healing’을 결합한 에코힐링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걸음으로써 건강을 추구하는 걷기법이다. 기존 걷기운동과 가장 큰 차이는 정신 건강의 추구에 있다. 일반적인 걷기운동은 주로 심폐 기능 등 몸의 건강과 걷기의 양을 우선시하지만, 에코힐링 워킹은 정신과 뇌의 건강에 더 집중하며 양보다 질을 강조한다. 자연을 만끽하는 동안 뇌에서 세로토닌이란 호르몬이 나오면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감성 영역인 우뇌가 더욱 활성화돼 정서가 안정된다. 실제 에스키모인들은 분노를 느끼면 자연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직선으로 걷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걷다 보면 빨리 감정이 가라앉고 화가 풀리기 때문이다. 최근 걷기운동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산야 트레킹이 유행하고 있는 것도 이런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또한 숲속에서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피톤치드 등의 물질은 신체 면역력을 높여주고 걷기운동 본연의 효과를 배가시킨다. 에코힐링 워킹의 개념을 국내에 첫 도입한 한국워킹협회 성기홍 부회장(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본부장)은 “되도록 자연의 바람이 살갗에 와 닿을 수 있는 가벼운 옷차림에 명상한다는 느낌으로 걷는 것이 걷기 요령”이라고 설명했다.
▶’즐거워야 지속’ 재미 느끼는 에코힐링 워킹 전문가들에 따르면, 걷기운동이 효과를 보려면 대략 일주일에 2000㎉, 하루로 치면 300㎉ 정도를 소모해야 한다. 그러려면 매일 최소 30분 이상에서 1시간씩은 빠르게 걸어야 한다. 사실 매일 그 정도의 시간을 걷기운동에 별도로 할애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바쁜 것은 둘째 치고 지루해서 금세 그만두고 싶어지게 마련이다. 최근 에코힐링 워킹이 강조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성기홍 부회장은 “혼자 운동을 하면 고독감 때문에 운동을 중단하기 쉽다”며 “에코힐링 워킹은 자연과 교감하며 많은 생각을 하면서 걸을 수 있기 때문에 고독감을 덜 느끼고 재미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걷기운동 효과 잘 보려면 신발 가려 신어라
걷기운동에서 간과하기 쉬운 것이 ‘아무 신발이나 신고 걷는 것’이다. 바닥이 흙바닥이면 어떤 신발을 신어도 좋지만, 대개 아스팔트 등 딱딱한 바닥을 걷게 되므로 걷기운동 전용 신발을 신어야 한다. 이는 어린이의 성장, 여성의 골반 비틀림 개선에 좋고 걸을 때 발목, 무릎, 허리에 가해지는 충격량도 줄일 수 있다.
걷기운동 전용 신발로 일반에 잘 알려진 것은 신발 밑창이 타원형으로 불룩하게 나온 신발이다. 이 신발은 맨발로 부드러운 흙 바닥을 걷는 효과를 낸다. 반대로 신발 밑창이 딱딱하거나 잘 구부러지지 않는 것, 7㎝ 이상의 힐은 걷기운동에 좋지 않다. 신발이 자신의 발에 비해 너무 커도 제대로 운동 효과를 볼 수 없다. 신발에는 일종의 교환시기가 있다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성 부회장은 “운동화나 기능성 신발은 대개 500~800㎞가량 걸으면 신발 밑창이 많이 닳거나 떨어지지 않았을지라도 쿠션 등의 성능이 수명을 다하므로 새 신발을 신어야 한다”며 “운동량이 많은 중고교 학생들은 1년에 두 차례, 성인은 1년에 한 차례씩은 신발을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용직 기자 사진=김명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