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탐정이 외화 잡았네’

조선 탐정이 날고 기는 외화를 다 잡았다. 다양한 외화 상차림이 돋보이는 극장가에서 ‘그림자살인’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한국영화의 따뜻한 봄을 알렸다.
 
6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그림자살인’은 주말 동안 23만(가집계) 관객을 동원했다.
 
의학도 광수(류덕환 분)는 실습용으로 우연히 주워온 시체가 경무국장의 살해당한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사설탐정 진호(황정민 분)를 찾아간다. 여기에 여류 발명가 순덕(엄지원 분)까지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탐정추리극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그림자살인’은 적당한 완급 조절로 추리극의 재미를 경쾌하게 살려냈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 봉준호 감독의 ‘마더’ 같은 화제작 개봉을 앞두고 한국영화의 선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2위는 ‘분노의 질주:더 오리지날’이 차지했다.
 
1편의 빈 디젤, 폴 워커가 다시 뭉친 이번 시리즈는 시원한 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영화는 수도 없이 많지만, 자동차 액션에 있어 ‘분노의 질주’의 이름값은 여전했다.
 
특히 ‘슬럼독 밀리어네어’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와 같은 아카데미 화제작을 제쳤다는 점이 눈에 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지난주 1위를 차지했지만 3위로 떨어졌고, ‘더 리더’가 그 뒤를 이었다.
 
여성 관객을 겨냥한 ‘신부들의 전쟁’은 5위, ‘쇼퍼홀릭’은 6위를 차지했다. 타깃층이 좁지만 그만큼 목표 관객이 명확해 무난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편 지난주 2위를 차지한 ‘푸시’는 7위로 큰 드롭률(관객 감소율)을 보였다. 입소문이 좌우하는 요즘 극장가에서 드롭률은 영화를 보는 중요한 판단 근거다.
 
첫주 1위에서 다음주 바로 5위로 떨어졌던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10위에 턱걸이했다.    

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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