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이상 없었는데… 재채기로 발병?

허리에 아무 문제 없었는데, 알고 보니 디스크?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스크에 걸리면 허리를 아예 펴지 못하거나, 날이 흐리면 하루 종일 누워있어야 하는 줄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떤 질병이든 하루 아침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요통이나 디스크 질환도 한 순간에 발병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우리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도 몸에서는 이미 통증을 느끼고 질병이 발전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디스크 전문 한방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이야기만 들어도 그렇다. MRI 등으로 정밀 진단을 해보면 디스크 질환이 만성 단계로 접어들었는데도 환자는 평상시 허리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말한다.
 
본인도 모르게 디스크 질환이 발생했다고(?)  한국에서 유명한 한 여자 가수는 재채기를 하다가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왔더니 디스크 질환 진단이 나왔다면서 황당해 하기도 했다. 그간 방송 활동을 하면서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것. 하지만 디스크는 재채기나 기침을 크게 한번 했다고 걸리는 질환이 아니다. 단지 환자의 기침이나 큰 웃음 등으로 디스크가 발병한 것 뿐이다.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고 해도 평상시 배에 압력을 가하는 동작을 할 때 미세하게라도 찌릿한 느낌이 있었을 것이다. 환자들은 대부분 본인들은 허리 통증을 느끼지 못해서 디스크 질환이 단순한 재채기를 통해 발생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런 경우는 교통사고처럼 큰 외상을 당한 환자를 제외하곤 드문 편이다.
 
대부분의 경우 허리가 시름시름 병들어 가고 있는데, 잘 모르고 있다가 마지막 카운터 펀치가 되는 재채기에 허리 통증이 극심해 지는 것이다. 이런 마지막 카운터 펀치는 재채기 뿐만이 아니다. 크게 웃는 것, 기침, 화장실에서 힘주는 것, 무거운 것 들기, 애기 안는 동작 등도 배에 압력을 가중하는 동작으로 디스크의 통증을 극대화시킨다. 이런 경우들은 여러 가닥의 동아줄이 있는데 한 가닥씩 끊어져 가다가 마지막 한 가닥이 끊어지는 그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근육이나 인대 또는 디스크의 섬유가 찢어지는 느낌이 이때에 느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생기거나 골반이 틀어져서 옆구리 모양이 비대칭으로 변한다. 또 골반이나 허벅지 부위가 저리거나 쑤시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본인도 모르게 쌓인 디스크 질환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물론 눈에 보이는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쌓여온 원인들을 찾아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은 계속 재발하게 되기 때문이다.
 
평상시 바른 자세와 생활습관이 허리 건강에 최고 예방법  필자는 디스크 질환 환자가 내원하면, 통증을 완화시키는 일은 물론 본인도 모르게 쌓인 디스크 질환의 발병 원인을 찾는다. 우선 키네딕(Kinetic) 침법으로 허리 통증을 완화시키고, 허리 주변의 굳어진 근육을 풀어준다.
 
또 경락의 소통을 돕기 위해 한약 치료를 통해 허리를 튼튼하게 해준다. 이렇게 하면 그 동안 쌓인 원인들이 치료되어 차근차근 균형을 잡으면서 건강한 허리로 회복된다. 하지만 치료가 전부는 아니다. 치료를 받으면서 완치되기 위한 환자의 노력도 필요하다. 평상시 앉는 자세는 물론, 장시간 컴퓨터 사용에 있어 중간 휴식 시간을 갖는 바른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종화 박사

삼라 디스크전문 한방병원 원장
경희대 한의학 박사
서울 청구 경희 한방병원 대표 원장
경희대 한의대 교수
대한척추신경 추나의학회 교육위원

▲문의  (213)384-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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