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Koreaheraldbiz.com | |
웨딩시즌 주목받는 드레스코드는
지난해 한류스타 권상우와 결혼식을 올린 손태영의 웨딩드레스는 예비 신부 사이에서 큰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미국의 유명디자이너 암살라가 만든 2000여만원짜리 웨딩드레스는 그들의 러브스토리만큼이나 로맨틱했다. 어깨를 시원하게 드러낸 튜브형 드레스는 가슴과 허리 부분에 작은 보석과 레이스, 자수로 화려한 무늬가 놓였다. 작은 왕관으로 귀여운 느낌을 살렸고, 긴 베일은 우아하게 늘어졌다. 암살라는 김희선의 웨딩드레스와 ‘아내가 결혼했다’의 제작발표회에서 손예진이 입고 나온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한때 크게 유행했던 ‘심은하 드레스’는 반응이 시들해진 편이다. 베라왕이 디자인한 이 고가의 민무늬 드레스는 그동안 가장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로 꼽혀왔다. 웨딩드레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불황과 만혼의 영향을 들고 있다. 웨딩숍 ‘이꾸띄르’의 최재훈 원장은 “지난 4~5년간 모던하고 슬림한 디자인이 유행했지만, 올봄 들어 화려하고 로맨틱한 디자인의 드레스가 대거 출시됐다”면서 “불황기의 암울한 분위기를 옷과 액세서리를 통해 몰아내려는 여성의 심리가 웨딩드레스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만혼이 유행하면서 신부의 나이가 점차 높아진 것도 유행의 또 다른 이유다. 웨딩숍 ‘소유’의 이성미 원장은 “20대 후반 이상 연령대의 신부는 좀더 앳돼 보이는 디자인을 선호한다”면서 “심은하가 입었던 웨딩드레스처럼 모던한 디자인은 막상 입었을 때 성숙한 느낌을 주기 쉽다. 너무 크지 않은 보석과 자수, 꽃장식 등은 신부를 화사하고 어려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인어공주의 실루엣처럼… 머메이드 스타일 웨딩드레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베라왕의 2009년 봄/여름 컬렉션에서도 기존의 단순하고 슬림한 디자인과 함께 화려하고 럭셔리한 디자인이 대거 등장했다. 화려한 크리스털 장식과 과장된 레이스가 베라왕의 런웨이에 오르자 많은 언론은 ‘베라왕의 변화’ ‘로맨티시즘의 귀환’을 얘기했다. 일명 ‘인어공주 드레스’로 불리는 머메이드 스타일은 한층 과장된 실루엣으로 다시 태어났다. 과거 실크의 부드러운 느낌을 살리고, 별다른 장식 없이 치맛자락이 자연스럽게 바닥에 떨어지는 디자인이 선호됐다면, 최근엔 엉덩이에서 무릎 위까지는 꼭 달라붙고 무릎부터 치맛자락이 풍성하게 벌어지는 과장된 실루엣이 유행하고 있다. 치마 뒷자락도 길어졌다. 치마 뒷자락이 베일과 함께 1m 이상 늘어지기도 한다. ‘어깨 훤히’ 어른들 시선 상관없어! 튜브 드레스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튜브 스타일은 여전히 강세다. 한 웨딩업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부 10명당 7명이 튜브 드레스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튜브 드레스는 신부가 꺼리는 디자인이었다. 나이 지긋한 어른으로부터 괜한 눈총을 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남의 시선보다 자신의 생각을 더 중시하는 신세대 신부가 늘어나면서 튜브 드레스의 선호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튜브 드레스는 신부의 외모를 가장 젊고 화사하게 부각하는 디자인으로 꼽힌다. 최 원장은 “긴 드레스와 베일을 쓰고, 완벽한 메이크업을 하는 신부가 어깨를 덮는다든지, 소매가 있는 드레스를 입으면 다소 답답해 보인다. 어깨와 목을 시원하게 드러내는 편이 오히려 앳되고 화사해 보여 신부가 많이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허리선이 주는 부드러운 곡선미 하이웨이스트 가슴 바로 밑부분에 허리선이 달린 하이웨이스트 드레스는 스무살 소녀처럼 사랑스럽다. 올해는 좀더 밝고 부드러운 원단을 사용해 부드러운 곡선미를 살린 게 특징이다. 2009 서울컬렉션을 앞두고 있는 황재복 디자이너는 “하이웨이스트 라인 외에도 로맨틱한 느낌을 주는 소재와 장식이 크게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볍고 얇은 원단으로 부드럽게 어깨를 감싸거나 어깨 한 쪽만 내놓는 디자인으로 소녀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도움말·사진제공=’이꾸띄르’최재훈 원장, ‘김린웨딩’김린 원장, ‘소유’이성미 원장, 황재복 디자이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