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부 산악도시 라킬라 지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7일 저녁(현지시간) 라킬라의 교외인 산타루피나디로이오에서 리히터 규모 5.6의 강력한 여진까지 발생해 여성 한 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이탈리아 국영 TV가 보도했다. AFP통신은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사망자 수가 23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앞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오전 지난 6일 새벽 발생한 리히터 규모 6.3의 지진으로 207명이 숨지고 15명이 실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 12개 지역에서 급파된 7000명 이상의 소방대원과 군·경, 자원봉사자 등은 이틀째 실종자 15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부상자 1000여명 가운데 500명이 인근 지역 병원에서 입원ㆍ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100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앞으로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 가운데 라킬라의 무너진 역사센터 건물더미 속에 다리가 깔린 한 젊은 여성이 지진 발생 42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또 올해 98세의 마리아 단투오노 할머니도 30여시간 만에 다친 곳 하나 없는 상태로 구조됐다. 생존자 1만4500명은 라킬라 시내와 외곽 등에 마련된 임시 천막수용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당국은 앞으로 구조작업을 48시간 더 계속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라킬라에 구릉이 많아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교회를 비롯한 역사유적을 복원하기 위해 미국 등 외부 지원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