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더 낮은 자세로 방송임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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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그녀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난 7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MC 교체 방침이 알려진후 1주일. 라디오 PD들이 연가투쟁에 들어갔고, 엄기영 MBC 사장은 13일 오전 결국 기존의 ‘하차’ 방침을 번복했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만난 김미화(사진)는 “1주일이 10년 같았다”면서 긴 한숨을 토해냈다. “어두운 터널을 뚫고 나온 것 같다”고 운을 뗀 그녀는 “하차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 이미 마음을 비웠다. 어떻게 되더라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PD와 작가들, 청취자와 네티즌은 모진 비를 맞는 김미화에게 큰 우산이 돼줬다. 거리에선 연가투쟁이 벌어졌고, 인터넷에선 하루에도 수천건의 응원댓글이 올라왔다.
 
김미화는 “지난 1주일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한마음이 돼 응원해주는 걸 보고, 방송을 못 하게 되더라도 난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미화는 정치적이다’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녀는 “방송 생활을 하면서 4명의 대통령을 거쳤고, 그때마다 청와대 행사의 사회를 종종 보곤 했다. 유독 어느 한 대통령과 비슷한 정치 성향을 갖고 있다는 편견은 옳지 않다”고 전했다.
 
김미화는 자신을 ‘영원한 코미디언’이라고 말한다. “코미디언은 코미디언일 뿐이다. 내가 정치에 나가지 않는 걸 보면 내 진심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비 온 후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듯, 김미화의 목소리와 표정, 자세에도 힘이 실렸다. “이제는 아무런 욕심도 없다. 그저 방송을 그전보다 수백배 잘해야겠다는 각오만 섰을 뿐”이라는 그녀는 “더 겸손해지고 단단해진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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