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9회 이혼…9년 6개월 대장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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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갈등을 다뤄왔던 KBS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이 17일 479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방송이 시작된 지 9년 6개월 만이다.
 
‘사랑과 전쟁’은 초창기만 해도 쉬쉬해왔던 ‘부부 문제’를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여성단체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부 솔루션류의 심리극과 불륜을 다룬 리얼리티물과 드라마가 속속 생겨나 진보성과 차별성이 약화되기도 했지만 배우자의 외도, 고부관계와 육아문제 등 여성의 현실적 고민을 담으면서도 그때그때 달라진 사회상을 반영해 리얼리티를 유지해왔다. 
 
‘사랑과 전쟁’은 형수와 시동생의 불륜 등 간혹 자극적인 에피소드를 방송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방송되는 막장드라마보다 오히려 더 보수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조정위원회 판사인 신구가 끝날 때마다 “4주 후에 뵙겠습니다”라고 말해 이혼 여부를 그 자리에서 결정짓지 않고 ‘열린 결말’의 구성을 취한 방식이 실제로 법원이 성급한 이혼을 막기 위한 ‘이혼숙려제’를 도입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사랑과 전쟁’은 방송기간 내내 시청률 1위, 두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했다. 정말 이러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3~4개월 전부터 광고 판매가 부진하자 폐지의 수순을 밟게 됐다.
 
김종윤 PD는 “부부문제와 가정문제를 적나라하게 다루다 보니 선정적 소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극히 일부분이었다”면서 “‘사랑과 전쟁’은 시청자에게 자극을 주려는 게 아니라 실화에 바탕을 둔 드라마를 보면서 시청자가 결혼생활에 대한 힌트로 삼고 참고 자료로 활용하라는 뜻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한편 18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7일 방송된 마지막에서 시청률 10%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유지해온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은 마지막회에서도 SBS TV ‘절친노트’(시청률 9.2%)와 MBC TV ‘W’(시청률 7.7%)를 제치고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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