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폰’ 할리우드 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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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포영화 ‘폰’(사진)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다. 한·미 합작으로 만들어지고 원작의 안병기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는다.
 
영화사 미로비젼(대표 채희승)은 안 감독의 토일렛픽쳐스, 미국 임프린트엔터테인먼트 등 3개사가 ‘폰’의 미국 리메이크에 관한 공동제작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원작영화의 감독이 할리우드에 진출해 직접 연출하는 방식은 한국영화로는 처음. 미국 영화계에서는 이미 몇 차례 시도돼 좋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동서양의 정서가 다르게 표현되는 공포영화에서 주목받는 트렌드다.
 
일본의 시미즈 다카시 감독이 공포영화 ‘주온’에 이어 이 작품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인 ‘그루지’를 직접 연출했으며, 나카다 히데오 감독도 ‘링’의 일본판과 미국판에서 모두 메가폰을 잡았다.
 
태국의 옥사이드 팽 천-대니 팽 형제 감독은 데뷔작인 ‘방콕 데인저러스’를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로 리메이크했다. 이들 작품은 모두 미국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폰’은 안 감독이 원작의 정서를 살리면서 서구권 관객의 취향을 어떻게 만족시킬지가 관건이다.
 
또 한국영화사가 단순한 판권 판매가 아니라 공동제작사로서 참여하는 만큼 미국 시장에서 훨씬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미국 측 파트너인 임프린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트와일라잇’으로 전 세계적 흥행에 성공한 제작사다.
 
한국 측 파트너 미로비젼은 한국영화의 해외 세일즈와 외화 수입업을 주로 해왔으나 할리우드 공포영화 ‘샘스 레이크’를 공동제작하면서 다국적 합작 프로젝트로 발을 넓혔다.
 
미로비젼에 따르면 ‘폰’ 리메이크작은 영문판 시나리오가 완성단계에 있으며 내년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반기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LA에서는 캐스팅이 진행 중이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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