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는 불황이 호황’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속에서도 영화관 입장객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 불황이 할리우드에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LA에 위치한 시장 조사업체 ‘미디어 바이 넘버스’가 23일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영화관 입장객이 작년 동기대비 15% 증가했으며, 티켓 판매액도 올해 처음으로 100억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수익 분석 웹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도 올해 성장률이 14%에 달해 200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1억달러 매출을 달성한 영화는 지난해 1편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5편으로 늘었다.
 
이러한 현상은 경기 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지면서 복잡하게 계획을 짜고 멀리 떠나는 여행이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바깥나들이 대신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극장 체인인 리걸엔터테인먼트 그룹의 마이클 캠벨 최고영영자(CEO)는 “경기 불황에 직면했을 때 영화 산업은 활기를 되찾는 능력을 보여주곤 한다”면서 “불황을 증명해주는 산업에 어떤 것이 있는지 말하지는 않겠지만, 영화 산업은 분명 불황에 강하다”고 말했다.

UCLA 영화학과의 잔-크리스토퍼 호락 교수는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깊어진다면 할리우드가 웃음을 이어가기는 어려워질 것”이라며 “사람들은 인터넷이나 케이블 텔레비전, 비디오 게임 처럼 점점 집에서 하는 오락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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