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히고설키고…’사랑방정식’ 복잡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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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삼각관계는 이제 옛말이다. 요즘 TV 속 사랑은 돌고돌아 5각, 6각 관계에 이른다.
 
‘솔약국집 아들들’(KBS2 TV)의 한동네 안의 얽히고설킨 사랑의 축은 무려 6각 관계에 이른다.
 
첫째아들인 진풍(손현주 분)은 첫사랑 혜림(최지나 분)을 잊지 못하고, 혜림의 시누이인 수진(박선영 분)은 진풍을 짝사랑한다. 수진을 좋아하는 둘째아들 대풍(이필모 분)을 간호사인 복실(유선 분)이 짝사랑하고, 그런 그녀를 셋째아들 선풍(한상진 분)이 좋아한다.
 
바람둥이 대풍이 관심을 보이는 또 다른 상대인 오은지(유하나 분)는 다시 선풍을 좋아한다는 복잡한 러브스토리다.
 
혼자서 여러 남자를 상대하는 것으로는 고현정을 따를 자가 없다.
 
고현정은 지난 14일 경주에서 열린 ‘선덕여왕’(MBC) 제작발표회에서 미실 역의 매력에 대해 “여러 러버(loverㆍ연인)가 있어서 좋다”고 털어놨는데 그 ‘러버’들의 숫자가 무려 5명에 달한다.
 
정식 남편인 세종(독고영재 분) 설원(전노민 분)에 이어 진흥왕(이순재 분) 진지왕(임호 분) 진평왕(조민기 분) 등 3대에 걸쳐 색공을 벌인다.
 
또 다른 막장 드라마로 논란을 빚고 있는 ‘두 아내’에서 삼각관계는 출발선에 불과하다.
 
강철수(김호진 분)와 옛 아내 윤영희(김지영 분), 새 아내 한지숙(손태영 분), 영희의 옛 애인 송지호(강지섭 분)에 철수와 지숙의 옛 애인이 각각 등장하면서 러브 라인은 6각까지 벌어진다.
 
시청자 김은혜 씨는 이에 대해 “우연의 일치가 이렇게 많고, 세상이 이토록 비좁다는 것을 드라마를 통해 깨닫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5각, 6각 관계가 유행하는 것은 제작 편의와 출연료 문제에 어느 정도 기인한다는 해석도 있다.
 
사랑과 갈등을 이루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으면 줄거리가 산만해질 가능성이 큰 데다 조연들의 출연료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극의 핵심 축을 이루는 주인공 간에 짝이 맺어지는 방식을 선호하다보니 5각을 넘어 6각 관계에 이른다는 얘기다.   MBC의 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시청자들은 사랑 이야기에 늘 관심이 많다. 사랑을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을 엮어가다 보니 자연스레 복잡한 인간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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