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탄생 8년만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지난 16일 폐막한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는 16일간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70%를 상회하는 유료 객석 점유율을 보였다. 70여개 단체가 100여 회의 공연과 체험프로그램, 전시회, 국제심포지엄, 워크숍 등을 펼쳤으며 대부분의 공연이 매진됐다. 경기 북부 지역 외에 서울을 비롯한 타지역에서 온 관객들도 많았다. 기획력과 양질의 콘텐츠로 무장하면 지역 공연축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는 ‘음악극’이라는 독창적인 소재를 내세움으로써 비슷비슷한 공연축제들과 차별화한 점이 성공 요인으로 평가된다. 음악과 드라마가 중심이 되는 모든 장르의 공연을 ‘음악극’으로 규정하고 연극, 뮤지컬, 춤을 비롯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모두 포용했다. 아이슬란드 베스투르포트 극단의 ‘보이첵’ (2008년 초청작), 캐나다 아트서커스 단체인 세븐핑커스의 ‘로프트’ (2009년 초청작), 대형야외극 ‘맥베스’ 등 다른 축제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보적인’ 콘텐츠로 서울 관객까지 의정부로 이끌었다. 시민들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야외 공연과 부대행사를 늘린 점도 크게 작용했다. 축제 기간 중에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서는 성당, 지하철역사, 지하상가, 시내 광장 등에서 출장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는 앞으로 공동제작, 창작초연 등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한층 주력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부터 해외 유명 프로그램 어드바이저를 위촉해 한국을 넘어 해외 국제 공연축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다지고 있다.
김소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