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든브릿지금융그룹이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 회사의 미주법인인 골든브릿지 미주법인(법인장 최형철)은 지난달 말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LA소재 자산운용사인 ‘파서티브델타 에셋 매니지먼트’(PDAM) 인수 승인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골든브릿지는 자회사가 된 PDAM의 상호를 ‘GBPD 자산운용’으로 변경했으며, 대표에는 PDAM에서 공동대표를 맡던 앤디 김 CFA(공인재무분석가)를 임명했다. 골든브릿지는 서브프라임으로 촉발된 지금의 금융위기를 미국 진출의 기회로 인식하고 이를 기회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자산운용 외에도 여신금융, 금융판매, 정보통신, 자산관리 등에서 골든브릿지가 갖고 있는 브랜드와 역량을 이용해 미주 한인 커뮤니티에서 필요로 하는 투자상품을 내년부터 선보이고 앞으로 몇개의 금융기관을 추가로 인수, 커뮤니티은행을 중심으로 난립해 있는 한인커뮤니티 금융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최형철 미주법인장은 “한국 금융회사들이 몇차례 LA에 진출했다 번번히 실패했던 것은 외형을 중요시하는 고질적 병폐와 경쟁력 있는 고유 상품의 부재, 현지화 실패 등의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던 회사를 인수해 외형보다는 수익성을 위주로 하는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GBPD 자산운용’의 김 대표는 “골든브릿지가 강세를 보이는 부동산이나 구조조정 등의 고위험고수익 대체투자펀드로 한국에 투자하고자 하는 미주 한인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며 “골든브릿지가 한국에서 부동산 펀드에 강점을 가졌으니 한국투자 펀드나 실물자산 펀드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골든브릿지가 추구하는 사회책임투자에 맞춰 한인사회에 올바른 투자문화가 정착하는데도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골든브릿지는 지난 2000년 설립된 금융회사로 기업 구조조정 및 인수합병(M&A), 부동산 투자 등의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이다. 작지만 빠르고 강한 금융그룹으로 알려진 이 금융회사는 그간 브릿지증권, 쌍용캐피탈, 뉴스테이트자산운용 등을 인수 후 정상화 시키며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이번 PDAM인수는 홍콩, 베트남 등에 진출하며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추진중인 골든브릿지에게 세계금융의 중심인 미국시장에서 자신들의 강점을 시험해보는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 PDAM은 김 대표가 지난 2005년에 칼스테이트 프레즈노 대학의 KC 첸 교수와 함께 설립한 자산운용사로, 골든브릿지에 인수되기 전까지 ING를 통해 2개의 펀드를 판매했다. 기관투자자 등을 고객으로 연평균 17% 이상의 투자수익율을 기록했으며, 미국 증시가 반토막 났던 지난해에는 10% 정도의 손실에 그쳐 주목을 끌었던 바 있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