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 줄이자 ‘도시락족’ 늘고 있다

경기침체의 장기화 속에 직장인들의 도시락족 동참이 크게 늘고 있다.
 
LA한인타운의 모 한인은행은 그동안 점심시간에 한산한 모습을 보이던 은행 내 런치룸이 최근들어 도시락족이 크게 늘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 은행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직원들에게 매월 급여외에 별도로 지급하던 100달러 가량의 식대가 올초 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끊겨 도시락족이 자연스럽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는 외식 자제에 따른 비용절감 뿐 아니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도시락족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침체로 인한 절약모드는 비단 한인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미국인들 사이에 점심 도시락 싸오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런치머니를 받기 보다는 도시락을 싸가는 수가 점차 늘고 있으며 최근들어서는 미국 마켓에서도 학생용 런처블 제품의 종류도 부쩍 다양해졌다.
 
런치박스, 도시락 용기, 보온 도시락 등 관련 용품의 판매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LA한인타운 생활용품 판매 전문점인 김스전기 최영규 매니저는 “지난해 연말부터 구매 수요 뿐 아니라 그동안 학생 중심의 도시락 용기 구매가 직장인들과 자영업자들로 범위가 크게 늘었다”라며 “지난 한달동안 실시한 고객 사은행사에 참여한 고객들 역시 대부분이 도시락 사은품을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관련 미국인들의 식료품 용기(런치박스, 도시락용기 포함) 전체수요 역시 지난해 220억 달러 수준에서 오는 2013년에는 25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월드 트레이드 아틀라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중국, 대만, 홍콩 등 관련 용기 10대 주요 수입국가들은 지난해 전년 대비 평균 12.93% 증가한 11억 6300만 달러의 대미 수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 역시 지난 2008년 전년 보다 무려 68.5%나 급증한 940만 달러의 관련 용품을 미국에 수출해 도시락족 증가에 따른 수혜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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