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이 상당부분 사라지며 예금금리가 안정됐다. 또 SBA대출 채권 시장도 개선되며 한인은행들이 SBA대출 문호를 다시 열기 시작하는 등 긍정적인 점을 찾을 수 있다. 물론 금융위기 이전 만큼의 수준은 되지 못하지만 지난해 가을 이후 계속되고 있는 신용경색의 여파를 감안한다면 은행들의 자금 사정은 다소 개선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올 초처럼 공격적으로 예금 이자를 지급하는 은행을 찾기 어려워진 것은 은행들의 예금 사정이 개선됐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상업용부동산(CRE) 시장에서의 문제가 본격화됐고 불경기가 한인 경제 전반에 미치는 타격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은행들의 2분기 실적에 큰 기대는 커녕 1분기만도 못한 실적을 예상케 한다. 대형은행들의 가장 큰 우려는 이제 주택시장에서 크레딧카드 등의 컨수머론 분야로 넘어가는 분위기이지만 건축대출, CRE대출 등에 대한 노출이 큰 중소은행들의 고난은 이제 초반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형은행들의 경우 지난해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주택시장 붕괴에 따른 피해는 이제 어느정도 정리가 됐고, 보유자산이 여러 업종에 걸쳐 잘 분산돼 있어 더이상의 수직하락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소은행들은 주택시장에 대한 노출이 적었던 반면 CRE 등 문제가 커지고 있는 업종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 그 반대의 상황이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이같은 이유로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의 대형은행들의 2009년도 실적이 전년대비 19% 개선되지만, 중소 리저널뱅크들의 실적은 34%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눈을 한인은행가로 돌리더라도 중소은행들의 실적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그대로 적용하는데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CRE 대출에 따른 문제는 물론 몇몇 은행들에서는 자본비율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미래은행의 폐쇄는 ‘신호탄’이 아닌 ‘시작탄’일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지난 1년여간 근근히 버텨오던 많은 한인 대출자들이 제때 상환을 못하는 경우도 크게 늘어 은행들의 실적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는 예상 역시 큰 무리는 없다. 이외에도 지난 5월의 주총 이후 증자를 결정한 다수의 은행들이 하반기에 증자에 성공할지 여부는 어느 은행이 생존할지를 짐작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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