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무려 7개 은행 폐쇄

금융감독 당국이 하루만에 무려 7개 은행을 폐쇄, 올 들어 역사속으로 사라진 은행 수는 모두 52개로 늘었다. <관련기사 A2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일리노이 소재 6개 은행과 텍사스의 한 곳 등 모두 7개 은행을 2일자로 폐쇄했다. 이로써 올들어 폐쇄된 은행 수는 52개를 기록하며 반년만에 지난해의 25개보다 두배가 넘는 수의 은행들이 문을 닫았다. 특히 부동산 거품 문제가 부각된 캘리포니아, 조지아, 플로리다 등과는 달리 큰 문제가 없어 보이던 일리노이 주에서만 무려 12개의 은행이 문을 닫았다는 점은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이날 문을 닫은 은행으로는 자산규모 7000만달러의 존워너뱅크, 3600만달러 규모의 퍼스트스테이트뱅크 오브 윈체스터, 7700만달러 규모의 록리버뱅크, 5550만달러 규모의 엘리자베스스테이트뱅크, 1억6600만달러 규모의 퍼스트내셔널뱅크 오브 댄빌, 9억6250만달러 규모의 파운더스뱅크 등 일리노이 소재 6개 은행과 텍사스 소재 밀레니엄스테이트뱅크 오브 텍사스 등 모두 7개 이다. 이 은행들 모두는 지난주 미래은행이 폐쇄 뒤 윌셔은행에 매각됐 듯 모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FDIC는 이날 7개 은행을 폐쇄함에 따라 모두 3억1430만달러의 예금보험기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FDIC는 은행들의 폐쇄에 따른 예금보험기금 고갈을 우려해 폐쇄은행을 매각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25개 은행들을 폐쇄하는데 총 176억달러가 소요됐으나, 올해의 52개 은행을 폐쇄하는데 든 비용은 123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금융업계를 살리려는 연방 정부 차원의 노력이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폐쇄되는 은행의 대다수가 커뮤니티은행인 점에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가 구제금융(TARP), 스트레스테스트 등을 통해 대형은행 구제에 팔을 걷어 부친 사이 중소은행들은 부동산 가격 하락과 오르기만하는 실업율 등으로 부실대출이 급증하는 것을 막지 못하며 불경기의 희생양으로 전락하는 모습이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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