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에 나섰던 나라은행(행장 민 김)이 당초 목표 보다 많은 8625만달러에 주식공모를 마쳤다. 나라은행의 지주사인 나라뱅콥은 27일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주식공모에서 목표금액 7500만달러를 넘어서는 총 8625만달러에 1150만주가 판매돼 주식공모를 끝낸다고 발표했다. 나라은행은 공모금액 8625만달러 가운데 수수료와 언더라이터 할인 등을 제외한 8200만달러를 실제 증자금으로 편입했다. 나라은행은 지난 19일 주식공모를 통한 70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고 지난 21일 주당 판매가격을 7.50달러로 결정, 증자 목표금액을 7500만달러 늘렸다. 이번 주식공모는 ‘키프 브루옛 & 우즈(Keefe, Bruyette & Woods, 이하 KBW)’사가 유일한 언더라이터(주관사)역할을 맡았다. KBW는 주식판매 총액이 목표액인 7500만달러를 넘게 됨에 따라 당초 계약대로 15%의 추가 주식 판매 옵션을 행사, 주식공모 규모가 총 1150만주로 늘어났다. 나라은행측에 따르면 이번 공모주 과정에서 목표금액의 3배 가량되는 2억 2천만달러 규모의 청약이 이뤄졌으며 80개 이상의 기관투자사들이 증자에 참여했다. 나라은행 민 김 행장은 “청약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많아 15%의 추가발행 옵션을 행사하도록 한 것”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어려워졌지만 이번 공모 과정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 자본시장은 살아있음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나라은행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구제금융(TARP)을 갚는 데 쓰기 보다는 향후 예상되는 인수합병 기회에 활용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은행의 유상증자는 지난달 18일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SEC)에 증자를 위한 쉘프등록(Shelf registration)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최대 1억5천만달러까지 증자할 수 있도록 절차를 마친 바 있다.
성제환 기자 |